집 앞에 잠깐 나갈 일 있었는데
비오는 거 좋아해서 부러 비 오길 기다렸다가 우산 쓰고 룰루랄라 하면서 나갔습니다ㅋㅋㅋㅋㅋ
근데 가는 길에 어떤 할머니께서
갑자기 쏟아지는 비 피하느냐고 상가 앞 차양막 아래 잠시 서있으시다가
뭐 더 방법이 없다, 그냥 맞으며 가야겠다, 하는 포즈를 딱 취하시는 걸 캐치!
얼른 할머니께 다가가서 어디까지 가시냐고, 가는 길 까지 우산 같이 쓰고 가시라고 했죠
할머니께서 아파트 단지 앞 부동산에 아는 사람 있다고 거기서 우산 빌리면 된다고 하시기에 거기까지만 바래다 드렸습니다
급할 것 없는 잉여인간이라 집 앞까지 바래다드릴 수 있긴 했는데
괜히 낯선 사람이 집 앞까지 굳이 같이 가겠다 하면 좀 수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ㅠㅠㅋㅋㅋㅋㅋ
중간에 횡단보도 신호가 너무 길어 멈춰있는 동안 조금 어색어색한 침묵이 돌긴 했지만
할머니께서 착하다고, 처자 복 받을 거라고 가는 길 내내 칭찬해주셔서 기분 너무 좋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초등학생 아닌게 너무 아쉽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매번 비워두던 일기장 "오늘의 착한일" 칸에 쓸 수 있는 일 드디어 생겼는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