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증오와 차별에 대한 반성
게시물ID : phil_11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솔의소리
추천 : 0
조회수 : 36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6/20 18:31:49


그가 말했다. "기업과 증오 집단은 사촌간이야."

나는 귀만 기울였다.

"아무도 이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아. 그러나 그 둘은 같은 나무에서 나온 가지들이야. 같은 문화적 요구에서 나온 다른 형태들이지."

"어떤 요구?"

"세상 사람들의 주체성을 빼앗는 것."

"잠깐." 내가 말했다.

"또는 달리 표현하자면, 모든 사람, 모든 것을 사물로, 객체로 바꾸는 것."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각자의 방법론은 서로 달라. 기업들은 폐허를 만드는 자들이야. 뭐든 손만 대면 돈으로 바뀌지. 숲, 바다, 산, 강, 사람 등 생명체를 죽은 것, 즉 돈으로 바꾸어놓는 그들의 역할은 문화적으로 정당화되고 지지받고 보호받지. 그리고 문화적으로 정당화되니까 공공연히 행동하게 되지."

"그러면 증오집단은?"

"수면 아래에 숨어 있는 혐오의 대상이지. 그러나 대상화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아. 그들이 자신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이러한 대상화에 기초하고 있어." 그가 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했다. "물론 기업들도 마찬가지지. 다른 식으로 하지만 말이야."

우리는 둘 다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마침내 그가 증오집단이라는 주제로 돌아갔다.

"어떤 사람이 자기 개성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어. 그러나 내가 만약 어떤 사람이 흑인이어서, 또는 인디언이어서, 유태인이어서, 여자라서, 동성애자라서 싫어한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특정한 구체적인 인간으로서 미움을 받는 영예도 부여하지 않는 거야. 내가 그녀에게 투사하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고정관념)을 싫어하고 있는 거니까."

.
.
.
.

,

"우리 모두는 인종차별주의자야. 대부분 그것을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하는 것뿐이야.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 모두가 증오 집단을 싫어하는 이유가 그들의 서투름, 만화책선전 따위 때문이라는 거지. 특히 우리 문화 전반에 증오가 퍼져 있다는 것을 우리가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지."

그가 말을 멈췄다가 잠시 후 계속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인식되지 않는 위협은 
인정되고 이해되는 위협보다 훨씬 더 다루기 힘들기 때문이야. 물론 더 위험하기도 하고.
부서진 계단처럼 고치기 쉽고 간단한 위협도 그렇고,
폭력으로 물든 가정이나 사회같이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도 그 위협이 인식되지 않을 때 더 위험해."
출처 데릭젠슨 - 거짓된진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