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냉장고에 현재 사이다가 없으므로 음슴체 시전
여느 날처럼 역시나 헤드셋을 꼽고 진상 고객, 친절 고객, 평범한 고객님들을 만나고 있었음
본인은 친절한 상담사에 속하는 편임
아니!! 되게 친절함!!
심지어 고객이 친절한 상담사 칭찬글을 적는 곳을 몰라 고객의 소리에 칭찬글을 접수한 사례도 있었음
(본사놈들이 글도 안 읽고 평가점수와 월급을 깎는 바람에 본사에 민원 걸었던 건 안 자랑)
상담 끝나면 고객 메일이나 고객 핸드폰으로 설문 조사하면 거의 만점받는 상담사였음!!
나름 상담사의 길을 자부하던 중 이 고객때문에 퇴사를 결심했음
표기방식 참고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라겠음
그리고 욕설은 진짜 많이 순화시킴 여성 음부에 대해서도 나오고 난리도 아니었음... 진짜 많이 순화시킴
고객 : 고/ 상담사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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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 안녕하세요 상ㄷ...
고 : 야이 ㄱㅅㄲ들아! 어떻게 일처리를 이따위로 해?! 배송주소지를 적는 이유가 뭐야!! 똑바로 배송하라는거 아냐!! ㅆㅂㄴ들아
(아.. 택배사나 판매처가 주소지를 잘못 입력했나보구나.. 휴.. 난관이 시작되겠구나.. 하고 최대한 고객을 달래줬음)
상 : 고객님, 너무 죄송합니다. (최대한 고객 감정을 억누르게끔 손 발이 오그라드는 말들로 5분이 넘게 아웅다웅하다가 주소지를 물어봤음)
고객님.. 제가 고객님 주소지로 정확히 배달하게끔 요청하고 판매처와 배송사에 따끔하게 한 마디 할텐데요~
죄송하지만 입력하셨던 배송주소지 한 번만 더 확인 부탁드릴게요~
고 : 아 ㅆㅂㄴ이 눈깔을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확인될 거 아녀?! (이 때부터 느낌이 싸해짐)
상 : 너무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정확한 배송을 하려면 주소지가 정확해야되잖아요~ 한 번만 더 확인 부탁드릴게요~
고 : 아 이 ㅁㅊㄴ이 존ㄴ 귀찮게 하네 서울시 베오베구 베스트동 1번지 101호다 (?!...뭐지 주소지가 다른데?)
(고객이 실제 입력한 주소지는 전혀 다른 동네였음 "서울시 웃대구 디씨동 1번지 101호")
상 : 고객님께서 말씀해주신 주소지와 전혀 다른 곳이 입력되어있습니다. 웃대구 쪽으로 입력을 해주셨는데요~
고 : ㅁㅊ ㅂㅅㅅㄲㄱ ㅈㄹ하네 아주 내가 호구인줄 아네? 베오베구 정확히 해놨거든?
상 : 하지만.. 고객님께서 등록해주신 주소지로 판매처에서 상품을 보내기 때문에요~ 이 경우는 정확히 배송이 가는게 맞습ㄴ...
고 : 야이 XXXXXXXXXXXXXXXXXXXXXX (난리도 아님) 그럼 니네가 나한테 전화해서 여기 주소 맞냐고 물어보던가 XXXXXXXXXXXX
(...고객님들 참..... 제가 고객님들이 보낼 주소지가 어디인 줄 알고 물어봐요...?)
상 : 아.. 그러셨군요. 죄송합니다. 고객님.. 허나 이 건은 고객님께서 등록해주신 주소로 정상적으로 배송되고 있기 때문에 원하시는 배송지로 변경을 원하실 경우
택배비 5000원부터 주소지가 다를 경우 더 부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고객님..
고 : 이런 너 이 ㅅㄲ 이름이 뭐야? 니네 애ㅁl가 그따위로 교육 시키든?
상 : 죄송합니다 고객님.. 하지만 이 건의 경우 제가 도움 드리기가 힘듭니다..
고 : 이런 ㅆㅂㅅㄲ가 너 이름이 뭐야
상 : 별팡입니다 고객님..
고 : 이름 진짜 ㅈ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크게 폭소함) 진짜 너네 애ㅁl는 너를 싫어하나보다 그치? 이름도 참 ㅈ같이 짓고말이야
상 : 고객님 욕설하시면 상담이 어렵습니다.
고 : ㅈㄹ하네 앉아서 전화기나 두들기는 ㅅㄲ가 너 당장 내가 시킨 물건 베오베구로 몇 시까지 갖다 놔라 안 갖다 놓으면 니네 가족 몰살시킨다.
상 : 고객님 제가 그 배송까지 맡을 수는 없으며 고객님께서 직접 입력하신 주소에 대해선 변경이 어려우며 다시 한 번 더 욕설하시면 상담이 어렵습니다.
고 : 뭐 이 ㅆㅂ이 진짜 존ㄴ 못생긴 ㅅㄲ가 컴퓨터나 두들기고 있는 ㅂㅅ이 당장 갖다놔라 뒤지기 싫으면 알았냐?
상 : (여기서 1분간 정적했습니다.. 순간 진짜 울컥해서 울었어요...............)
고 : ㅆㅂㄴ아 내 말이 우습냐? 말 쳐 안해? 어디 고객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입 닫고 있어?
상 : 죄송합니다 고객님 욕설 계속 하시면 상담이 어렵습니다. (팀장님, 실장님께서 지시하시고 욕설 경고 후에 먼저 통화 종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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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1시간 뒤에 저를 연결하라는 지시가 오더군요.
어쩔 수 없이 연결해서 또 통화를 받아서 진행했지만 결국에 날라온건 정말 쓰기도 싫은 별의 별 욕설이었습니다.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모욕과 이름에 대한 모독이 있었죠.
저는 이 통화가 끝나고 남자인데도 결국 화장실에서 엄청 울었습니다.
내가 왜 이런 사람한테 욕설까지 들어야하는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결국 조퇴하고 집에서 진짜 많이 울었습니다.
다음 날 꾹 참고 출근했는데 또 연결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통화를 진행하고 또 욕설을 들었습니다.
저는 퇴사하기로 마음을 먹고 사직서를 쓰고 퇴사를 했습니다.
도저히 분이 풀리지 않아 퇴사하자마자 고소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친절한 경찰분들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너무 울컥한 마음에 경찰서에서 질질 짠 건 안 자랑...)
신기하게도 부산 사는 사람이 경찰의 출석 요구에 서울까지 오더군요.
그런데 더 신기하게도 너무 당당합니다.... 오히려 저를 역고소하겠다고 또 부모욕을 하더라구요...
저 거기서 또 울고 말았습니다... 제 이름 진짜 소중하게 생각했는데 이름을 걸고 넘어지더라구요...
근데... 다들 아시잖아요..... 콜센터는 자동 녹취가 된다는거.. 일했던 곳 본사쪽으로 녹취 파일을 신청해놓은 상태였거든요... 이미 경찰서에서 관련 서류 제출해서 경찰들이 듣기까지 했구요.
근데 여기서 살짝 무서웠습니다.
경찰분들이 마치 제 친아빠, 친엄마처럼 큰소리 치시면서 그 사람을 나무라더라구요..
되게 감사하면서도 무서웠어욬ㅋㅋ...
그제서야 그 거만함이 좀 찌그러들더니 절 노려보더라구요..
거기서 좀 제가 강해졌죠...ㅎㅎ...
이 사람때문에 퇴사해서 당장의 돈벌이를 못하는 것과 정신적 피해보상 등 명예훼손 등등 엄청 많이 고소했습니다.
이 일로 2달동안 이 사람과 미운 정을 쌓아가며 재판까지 진행했습니다.
재판 비용도 모두 청구한 상태입니다.
그 사람의 가족까지 모두 눈도장까지 찍었습니다.
과연 그 물건은 잘 받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