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
최동훈
그대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 내가 조금 더 작은 모습이었더라면 모래톱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돛을 내리고 닺을 내리고 키를 고정하고 그렇게 그대가 있는 곳을 멍하니 바라보며 어쩔 줄 모르는 내 모습을 본다
파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태양이 머무는 동안만큼 그대를 바라볼 수 있으리라
내 심장의 작은 쪽배를 띄워 그대에게 가는 시간만큼은 아픔도 환한 기쁨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