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국의 북한영사관 앞. 한 50대 남자가 북한으로 가고 싶다며 망명신청을 했다. 직원은 그의 고향과 가족 관계, 망명 이유 등을 10여 분간 물었다. 다 들은 영사관 직원은 그냥 남조선에 살라며 돌려보냈다. 그러자 그는 북한으로 자체적으로 갈 경로를 알아두고자 두만강변을 둘러보다 귀국했다. 이후 남한의 수사기관에 붙잡혀 국가보안법(찬양·고무·회합·통신·잠입·탈출) 위반혐의로 기소되어 대법원에서 1년징역 및 자격정지를 받았다.
그는 2009년 초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토론게시판 등에 북한체제와 김일성·정일 부자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글을 300여 건 올렸다. 주체사상에도 심취한 사람이었다. 대학생때 운동권이었던 것도 아니고 북한의 자금으로유학을 다녀온 것도 독일유학시절 사회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가 북한으로 망명을 시도한 건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그는 2007년 서울에서 경비원을 하던 그는 동료 경비원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각각 선고유예와 벌금형 확정판결을 받았다. 그러자 “사회적 약자라서 이런 판결을 받았다”고 여겼다. 한국 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북한 사회를 동경하기 시작했다.
요즘 사회전체에 불신이 만연하다. 그렇다고 북한이 대안이 된다고 생각하다니. 한 탈북자의 말이 생각난다. 장군님의 뜨거운 맛을 좀 보시면 두번다시 그런소리 하지 않을 것이라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