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아니고..
제 사촌동생이 내일.. 그러니까 13일 논산훈련소로 입대를 합니다..
사촌이긴 하지만 (엄연히 말하자면 외사촌..) 동생이 없는 저에겐 동생 이상으로 소중했던 사람이기에..
군대간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막상 내일이 되니 삼년을 같이 살았어도 해준게 많이 부족했었다.. 생각이 듭니다
전 직딩이라 월요일에 월차를 내고 논산훈련소까지 따라갈 생각입니다만..
오유분들께서 군대 별거아니라고, 힘내서 다녀오라고, 건강하라고.. 라는 메세지 하나만 보내주실 수 없는지..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음대다니던 놈이라 덩치도 큰편이고 (사실 배가 좀 큰편이고 ^^;) 성격도 외향적으로 보일진 몰라도.. 속으론 섬세하고 약한놈이라.. 군대간다는 생각을 하니 사실 가슴이 쓰립니다..
다른분들도 다 가는 군대 ..(물론 저도 2년2개월을 후딱 해치웟지만서도..) 그놈이 못갈리는 없겠지만..
가기전에 한가지 선물이라도 해주고 싶기도 하고, 잘해준거 없는 형이 잘다녀오라고 , 힘내라고 얘기도 많이 못해주고 해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그놈 이름은 프라이버시라 말하긴 좀 그렇지만... "뎅익이" 라고 한마디 불러주면서, 힘내서 꿋꿋히 견디며 잘 다녀오라고 문자 하나씩만 보내주시면 너무 고맙겠습니다 ㅜ.ㅜ
군대 다녀오신분들은 잘 알겠지만, 다녀오면 금방인것을 가기전엔 왜그리 가기싫고, 지내면서 왜그리도 힘이든지.... 2년이란 세월이 짧은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오랜 세월이라고는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다 다녀오는 군대.. 멋지게 힘내서 다녀오리라 믿으며.. 군대가기전 못난형이 해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됐으면 좋겠습니다....
폰번호가 016-xxxx-xxxx 이구요..
오유분들은 이런 제 간절한 마음에 장난이나 스팸으로 보답할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되도록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셔서, 비록 무료문자 한통이라곤 하지만.. 입대전 추억으로 남을만한 선물이 되었음 하는게 개인적인 간절한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__)~
ps. To. SIN 군
이넘 약해빠져가지고, 똑바로 못다녀오면 니가 좋아하는 오뎅볶음 평생 못먹을 줄 알그라..
중간중간에 나한테도 편지 보내고, 힘들땐 이 형도 잘 다녀왔응께.. 그리 알고 ...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생활해라.. 2년 금방이다.. 나보다 2개월 일찍 제대하는 주제에.. ㅋㅋ
니가 놓고간 물품들은 내가 잘 간직하고 있겠다.. 미니홈피도 자주자주 들어가 보마..
휴가 나오면 이집에서 꼭 하룻밤씩 자고가도록 하고.. 전화할돈 없으면 형폰으로 수신부담 걸어라...
돈벌어 엇다 쓰긋냐.. ㅎㅎㅎ
마지막으로.. 삼년간 많이 못챙겨줘서 미안하다..
제대하는 그날.. 새로운 세상이 너에게 펼쳐질 날을 기대하며... 나도 꼭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알지??
너라면 나보다 더 잘해내리라 믿는다....
잘다녀오고..
사랑한다...
- 진주에서.. 영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