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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도 없는 주제에 쓸데없이 입맛만 고급이라 고민입니다. -_-
게시물ID : gomin_1173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머리속의바람
추천 : 1
조회수 : 67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1/02/06 23:46:40
저는 20대 중반의 대한건아입니다.

우선 저희 집의 신조 중에 하나가 바로 "먹는건 제대로된 것을 먹자"입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몸에 안좋은거, 맛 없는건 안 먹었습니다.

아니 부모님께서 안 주셨습니다.

저희 집안의 분위기자체가

'옷 살돈으로 맛있는 거'
'가전제품 바꿀 돈으로 맛있는 거'

이런 분위기였죠 -ㅅ-;

('맛있는 거'에 대한 정의가 스테이크, 피자같은 외식류가 아니고 정말 계절별미, 지역별미 같은거요.)



비교적 형편이 어려웠던 어릴 시절에도 (지금은 괜찮은 환경이지만...)

라면, 페스트푸드같은 비교적 간단하고 싼 음식들은 눈길도 안주고

직접 만든 집밥(어머니께서 요리를 엄청 잘하시거든요.), 아니면 가끔 정말 맛있는(or 몸에 좋은) 맛집 외식

이런 패턴이였죠.



저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자취를 하는 지금도 밥만은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꼭 제가 요리해서 챙겨먹습니다.

라면, 한ㅇ도시락, 페스트푸드 같은건 여전히 아웃 오브 안중...

요리 자체에도 제가 관심이 좀 있기도 하고요.



없는 형편에도 자식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으신 부모님의 마음은

정말 지금까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 여기까진 좋은데... -_-

문제는 제 입맛이 나이에 안 맞게 쓸데없이 고급이 되었다는 겁니다... -_-

(어릴때부터 훈련(?)이 되었다고 할까요?)



일을 해서 수입은 있지만

제가 먹고싶어하는 음식들의 값들이 제 수입을 따라가지 못하는게 문젭니다;;


20대밖에 안된 애송이주제에 벌써부터

특수부위를 포함한 한우 & 돼지 부위별 맛 
생선별 회맛 (특히 그중에서도 참치부위별, 홍어)
지역 & 계절 별미 (특정 계절이 오면 그거 먹으러 일부러 찾아가고 그럽니다 -_-)

요즘에는 술도 좋은걸 가려마시기 시작했네요 -_-;;;

(결국 친구들 사이에 불리는 별명중 하나가 바로 '식객' -_-)



옷이나 스타일같은건 신경 안쓰는 편이라 꾸미는 곳에 대한 지출도 없습니다.
이성친구도 없어서 데이트비용도 문제없습니다. (젠장... ㅠ.ㅜ)

오직 '먹는 거' 요거 하나때문에 지출이 장난 아닙니다 -_-

맛도 모르면서 허영심같은 감정에 휘둘려 보여주기 식의 그런 것도 아니고요;
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그 맛을 다시 보고 싶은 충동이...ㅠ.ㅠ



옛말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라고...

주제넘고 건방져보일수도 있지만 지금 제가 딱 그 상황입니다.

돈도 없는 놈이 맛있는건 알아가지고... -_-+



병원같은 곳에 미각을 둔하게 하는 주사나 약같은거 혹시 없나요?

정말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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