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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옆자리에 이상한 사람이 앉았을 때
게시물ID : humorbest_11735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비개구리
추천 : 86
조회수 : 10113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2/23 21:31: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2/23 16:57:50

제 옆자리 사람이 내렸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40대 회사원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책을 읽고 있더군요.


사람이 많이 타는 역에서 문이 열리고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거의 점프하듯 제일 먼저 타더니

우산을 던지더군요.
저와 책읽는 아저씨 사이의 빈자리에.
(날씨 엄청 좋은 날이었음)


느낌이 왔죠.

아.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피해야 해.


사람들은 우르르 타고
그남자는 내 옆에 자리를 잡고
뭔가 무서운데
일어날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눈을 마주치지 말자.
하면서 열심히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 남자가 갑자기
"나나나나~!!!!"하면서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아 깜놀해서 휴대폰 떨어뜨릴뻔 ㅠㅠ

무슨 애니메이션 주제가 같은데
아는 가사랑 모르는 부분 응응 하면서
신났더라고요.ㅠㅠ

앞쪽에 서있던 사람들도 당황한게 느껴지고
나도 막 무서워서 패닉 상태 되려던 그때


옆옆 자리의 책읽던 아저씨가
이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


하신 거예요.

!!!!!!!


2초 정도 지하철 안이 조용해 졌어요.



옆남자도 노래를 딱 멈추고 2초 정도 가만히 있더니


그아저씨를 향해서



같이

"쉿~~~~~~~~~~~"

하더군요.

마치 이해했다는 듯.

둘이서 마주보고 손가락 입에 대고 쉿~


아 어찌나 아름다운 모습이던지요ㅠㅠ



그리고 그 이상한 남자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지하철 안이 평화로와졌어요.

도쿄 마루노우치선 안에서 있었던 실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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