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는 유니클로라는 메가 브랜드를 탄생시킨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론칭한 브랜드인데요.
'유니클로보다 좋은 제품을 더 싸게'라는 슬로건을 걸고 일본에서도 폭풍 성장 중인 브랜드입니다.
계열사 유니클로의 아성을 무너트리는 건 아닌가 할 정도로 대단하다고 해요.
일본에는 '유니바레'라는 말이 있는데 '유니클로로 풀착장한 사람'을 낮춰서 부르는 말이래요.
그만큼 유니클로 브랜딩이 점점 쇠락해가자 GU와 다리를 걸치겠다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심산 같네요.
어쨌든 청바지 평균가격 1200엔 정도. 우리돈 12000원 정도로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GU
국내 론칭 소식이 전해지자 gu 입점을 기대하고 있는 분들도 생겼는데요.
사실 이게 반길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GU의 국내 시장 진출 방식은 새로운 입점 시스템이 아닌 '유니클로의 GU전환'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미 입점해 놓은 유니클로 점포를 GU로 전환하는 방식이죠. GU 국내 1호점은 아마 명동 유니클로 자리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GU가 처음 입점하면, 아마 엄청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의 이목과 발길을 잡는데 성공할겁니다. 그간 SPA에서 399 혹은 499 가격으로
구매하던 데님을 2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얻을 수 있다니, 누구나 솔깃할겁니다.
예상컨데 이런 성장세를 타고 가다보면 유니클로의 GU 전환은 엄청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GU가 많아지면 청바지 싸게 사고 좋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유니클로의 정치적인 배경을 다 떠나서, 예상되는 결과만 생각해봐도 결코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은 결과는 아닐거라 추측해봅니다.
유니클로와 GU는 같은 제조/유통망을 사용합니다. 같은 제품이라해도 무방할 청바지들인거죠.
쉽게 말하면 유니클로는 2만원도 안되는 바지를 499에 팔고 있다는 거고, GU는 12000원 정도에 팔걸 그냥 12000원에 팔겠다는 겁니다.
GU가 국내 진출을 하면 국내 청바지 브랜드의 쇠락은 뻔히 점쳐집니다. SPA 브랜드로 인해 프리미엄진 판매가 급감하는 마당에
SPA보다 싼 SPA가 들어온다면, 말 안해도 뻔하죠. 패스트리테일링의 의중은 유니클로에 GU를 얹겠다는 걸겁니다.
가격의 혁신이라기보다는 국내 브랜드를 죽이고, 유통망을 잠식하려는 것이 GU의 속내일지도 모릅니다.
GU측에서 이 혁신적인 가격을 계속 유지할지도 의문의구요. 혹여나 유니클로의 GU전환률이 어느 정도 이상이 되었을 때
GU가 가격을 유니클로 이상으로만 올리지 않는다면, 구매는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절대적으로 저렴하진 않아도 상대적으로 저렴할테니까요.
가장 아쉬운건 우리가 GU의 등장에 주목할 때 이미 합리적인 가격대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브랜드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산 SPA 브랜드만해도 2만원이 안되는 데님이 수두룩합니다.
한국 SPA도 데님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산을 지켜줘야해!' 라는 고리타분한 생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저 진짜 합리적인 소비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등장했던 유니클로의 성장세와 더불어 GU의 진출까지.
유통과 제조의 통합으로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제공한다는 SPA의 철학에 반해 지갑을 열었던 소비자들이라면 말이죠.
어찌됐든 GU의 국내 진출은 SPA와 데님 브랜드에 커더란 충격이고, 긍정적인 텐션을 줄 것으로도 기대됩니다.
들어와 봐야 정확한 내용을 알겠지만, 우리도 꼼꼼이, 그리고 똑똑하게 물건을 구매하기위해 조금의 노력은 기울여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