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내외의 많은 야구팬 및 심지어 야구에 관심없던 사람들조차 경기를 봤다. 저 멀리 타지에서 응원하는 사람들과 저 멀리 해외에서...
그런 많은 사람들이 보고있는데 경기에 졌다고 했던 행동들.. 신문 및 언론매체에서 말하듯 "경기에도 졌으며 매너에도 졌다." 라는말에 심히 공감한다.
졌으니 열받는게 당연한데, 나혼자 고상한척 하는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진실로 고상한척 하는게 아니라, 어제 야구장의 모습은 부끄러웠다. 오히려.. 예매 실패로, 가족들과 함께 야구장을 못가게 된게 다행스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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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말할때, 우리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O-X를 나눈다. 정답과 틀린답을 논한다. 어릴때부터 나역시 그런 교육속에서 자라왔고, 내가 한때 가르쳤던 학생들에게도 나역시 그렇게 가르쳤다. 그러다보니.. 너무도 많은 부분.. 학교 시험뿐만 아니라, 세상살이 속에서도 우리는 흑백을 나뉘며 살아온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진리조차도, 이 흑백논리를 대곤 한다.
---------------------------- 이 세상에 어둠이라는게 있는가? ----------------------------
당연히 밝음(빛)이 있으므로, 어둠이란것도 있다고 생각해왔지. 하지만, 어둠이란 애당초 없다.
어둠이란 무엇인가 부재하기 때문에 생긴다. 빛은... 아주 적은 빛, 보통 빛, 밝은 빛, 눈부신 빛이 존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아무 빛도 존재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둠이라 부른다.
실제로 어둠이란 것은 없다. 만약 있다면 어둠을 더 어둡게 만들수 있겠지.. 하지만 그렇수 있나? 빛은 측량이 가능하지만, 어두움이라는것은 측량이 불가능하다. 어두움이란것 빛이 존재하지 않음에 불과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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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잠깐 네이버에 들어갔는데.. 뉴스 및 댓글마다. 꼴리건(일부 저질 롯데팬)들을 비난하는 글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근데.. 내가 왜 여기서 이런 나혼자 이런 소리를 하는것인가 하면,
어제 난동을 부린사람들 외에도... 폴대에 올라가서 쇼하는 인간,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사람.. 졌다고 그라운드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조차,
"이따위로 졌으니, 그게 당연하다"..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 라는건 아니란거다.
팬이니까 이런팬, 저런팬이 있을 수 있다? 일견 맞는말같이 생각되고... 마치 정답인것 같지만, 그건 틀렸다. 애당초 빛-어둠이 공존하는것이 아니라, 빛이 없는것을 어둠이라 하는것처럼.. 애당초, 선량한 팬 - 조금특이하고 저질스러운팬.. 이 있던게 아니다.
저질팬(꼴리건)들은 최소한의 매너 - 기본소양 - 사람으로서의 도리.. 이런게 부족하거나 없을뿐이다. 어둠이 처음부터 존재한것이 아니라, 빛이 없다는것일뿐인것처럼..
지고나서도 고상한척하는것보다는.. 오히려 저런행동이 인간적일수도 있다고? 그렇다면 나는 비인간적인 놈일테지만.. 나는 비인간적인놈 할란다.
12-3으로 떡실신으로 경기에 진것보다는, 비매너 행동을 보였던 팬들이 부끄럽다..
나혼자 깨끗하다고 말할려는것은 아니다. 내가 그러지 않았다 할지라도, 우리 팬이 했던 행동은 내가 한것과 다름없다. 내가 안그랬지만, 다른팀이 볼때는 나역시 꼴리건일테니까,
13억 중국 인구중에선, 분명 선량하고.. 올바른 인간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국인들이 매너없고, 불결하고,시끄럽다고 생각하는것처럼.. 다른팬들은 우리 롯데팬 전체를 욕하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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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저 하는말은.. 그게 인간적이라며 옹호는 하지말자는거다. 경기에 졌다고, 난동부리는게 당연하다는 논리.. 그게 진짜 인간적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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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욕해도 상관없고, 또... 나에게 지적하시는분들 지적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어제, 경기 진것보다, 난동에 더욱 열받은 30대 중반의 롯데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