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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인터뷰] '은퇴' 이호준 "우승하고, 멋지게 떠나고 싶다"
게시물ID : baseball_117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0
조회수 : 1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0 07:52:02

-마지막 인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

▶오늘(9일) 아침에 일어나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묘했다. SK는 오래 뛰었던 팀이고, 떠난지 5년이 지났는데도 낯설지 않은 곳이다. 후배들이 반겨주기도 하고. 여전히 친근하게 느껴지는 팀이다.

-사실 팬들도 이호준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 분위기다.

▶인지도가 없어서 그렇다(웃음). (같이 은퇴하는)이승엽이 1년만 더 했어도(웃음). 나보다 나이도 1살이 어린데, 1년 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도 아직 은퇴 실감을 못하겠다. 하나도 안슬프다. 방망이를 놓아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지금은 팀 성적에만 신경이 쓰이고, 내가 민폐를 안끼쳐야겠다는 생각만 집중한다.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이별을 준비하고 있나.

▶이별까지는 아니다. 야구쟁이가 계속 야구판에 있어야 사는 것 아닌가. 은퇴 선언을 했을때 이미 마음을 비웠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든다.

-이승엽을 비롯해서 올해가 마지막인 다른 선수들과 은퇴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나.

▶그냥 서로 위로한다. "너는 1년 정도 더 해라"는 이야기를 웃자고 하는 정도다.

-말한대로 팀이 중요한 시기다.

▶후배들이 팬들에게 약속했고, 나도 약속했다. 우승하고 떠나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후배들에게 "얘들아, 형 멋지게 떠나게 해주라. 마운드에서 행가레 한번 하게 해주라"고 하는데, 정말 마음 속에서는 늘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렇게 은퇴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서다.

-SK 시절 우승을 경험해봤으니, 마지막 시즌 NC에서도 하면 완벽할 것 같다.

▶최고다.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완성되는 거다(웃음).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올해 기운이 좀 좋다.

-현재 개인 컨디션은 어떤가.

▶나는 컨디션이라는 게 없는 사람이다. 마냥 이기고만 싶다. 못하면 내 머리카락을 스스로 뽑아버리고 싶은 심경이다. (박)용택이가 방송에 나와서 내가 "고참은 감기도 걸리면 안된다"고 했다는데,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는지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다(웃음). 일단은 팀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생각만 한다. 두산이 쫓아오는데, 잘 됐다. 쫓아와야 도망가고, 긴장감도 생기고, 팬들도 재미있어 한다.

-은퇴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선수 시절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많이 들었다. 경제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뭘 하던지 선수때가 가장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아까 양준혁 선배와도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느껴봐야 알 것 같다. 지금 같아서는 은퇴하면 1년간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선배들이 "더 치열해질껄?"이라며 엄포를 놨다.

-은퇴 후 방향은 정했나.

▶아직 못정했다. 방송일지, 현장에 계속 있을지. 정확하게 50대 50이다. 조언해주는 사람들도 50대 50이다. 지금은 생각 안하려고 한다. 시즌 끝나고 최종 결정을 해야겠다. 고민 중이다.

-마지막 경기를 어떻게 그리나.

▶정말 실감이 안난다 아직은. 내 마지막 경기에 아버지와 아내는 오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했다. 아버지는 정말 진심이시다. 많이 울 것 같아서 정말 안오시겠다고 하더라. (이)병규형도 은퇴식에서 많이 우는 것을 보면, 나도 막상 그 자리에 서서 지나간 일들을 회상할때 눈물이 날 것 같다.

출처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81006202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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