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늦은 저녁을 비싸지만 훌륭했던 회로 가득 채우고 나와서 바로옆 편의점에서 맥주와 간식거리룰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희 가족이 커플룩,패밀리룩을 즐겨입는데
이번여행에도 역시 티셔츠를 맞춰입었답니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하려고 서있는데, 젊은 남자분께서 "티셔츠가 참 예뻐요~" 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처음 듣는 말에 당황스러워서 제대로 감사인사를 못했던것 같아 내내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숙소로 들어와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테이블에 둘러앉았습니다.
엄청난 비바람이 창을 내려치고 있었지만 오롯이 저희가족끼리 온 첫 여행이라서 그랬는지 날씨따윈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두시가 다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무엇때문인지 저는 계속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날을 새다시피하여 일출이라도 볼까 싶었지만 흐린날씨탓에 해가뜨지않아 아쉬웠습니다.
퇴실시간에 맞춰 숙소를 나서서 식사도 할 겸 순두부를 먹기로 하였습니다.
신랑이 총각시잘 친구들과 강릉에 놀러왔을때 갔던곳이 있다며 차를 몰아 간 곳은
토담순두부.
매우 오래된 건물(? 혹은 옛날집?)에 4가지메뉴를 판매하는 곳
이었습니다.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었으나, 아기도 밥을 먹여야해서 순두부 백반 2개와 모두부를 주문하였습니다.
친절하진 않으신 아주머니께서 지금 모두부는 안된다하셔서 결국 백반만 먹게 되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투박한 순두부는 간장을 곁들이지 않아도 간간하였고 밥과 함께 먹으니 매우 맛있었습니다.
순두부도 순두부지만 밥이 정말 맛있어서 계속 먹고싶었습니다.
1공기에 조금 덜 담은듯한 양 이었으나 두부가 있으므로 1공기만 추가하여 먹었습니다.
반찬은 단촐하나 모두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고 집에서 만든듯한 맛이 났습니다.
만족스런 식사를 하고 나와 차를 몰고 안목해변으로 갔습니다.
강릉에 오는길에 유명한 카페를 찾아보았으나, 이름이 생각 나지 않아 결국 눈에 보이는곳에 들어가 핸드드립 커피 2잔과 카익 한조각을 주문하였습니다.
조금 아쉬운듯한 핸드드립이었으나, 풍부한 향을 느낄수 있어서 그런데로 좋았습니다.
다만 가격이 꽤 비싸서 깜짝 놀랐습니다.
케익은 어디서나 맛볼수 있을법한 라즈베리치즈케익 이었는데, 아주 아주 달아서 결국 다 먹지 못했습니다.
커피를 다 마신 후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차에 올랐습니다.
더이상 비는 내리지 않고 점점 해가 비치고있어 가는길이 어젯밤보다는 수월하겠구나 하고 생각핬지만.
이것은 경기도 오산.
대관령부터 눈이 엄청나게 왔습니다.
졸음쉼터에 있는 화장실에 가려다 얼어죽을것같았습니다.
게다가 슬슬 차도 막히는 상황.....
천천히 쉬며 내려가려 했는데...
계획을 바꿔서 원주에 살고있는 친구에게 전활걸었습니다.
아기 돌잔치 이후로 만나지 못해 보고싶었던 차에 들러서 차나한잔 하고 가자며 친구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차나 한잔 하려했는데...
주당인 친구가 슬못마시는 남편을 만나 그동안 술이 고팠는지, 족발을 시켜서 저희 신랑에게 소주를 따라줍니다.
한잔만 먹고 쉬었다 가자던 신랑은 어느새 한병.. 두병..
결국 마무리 맥주까지 한캔하시고 일찍자고 새벽에 가자!!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은 참 즐겁습니다.
계획대로 되지않는 여행은 더더욱 즐겁습니다.
다음번 여행에도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모바일인 관계로 사진은 댓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