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드라마 출연자들이 까치산역에서 발생했던 에스컬레이터 사고 동영상을 보며 즐거워하는 방송 장면이 국내 네티즌들에게 알려지면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방송은 지난 12월 17일 방송된 일본의 <줌인 토요일>이라는 생방송 프로그램. 이날 방송에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 <노부타를 프로듀서> (원제 : 野ブタをプロデュ-ス)의 출연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드라마 <노부타…>는 일본의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꽤 많은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노부타…>의 출연자들이 <줌인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한다는 소식에 국내의 팬들은 이 방송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이 방송은 드라마 <노부타…>의 출연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진행됐다. 그 가운데는 해외에서 발생한 사고 동영상을 보면서 드라마 출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도 마련되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사고 동영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고 동영상도 포함되어 있었다. 방송에 나온 동영상은 지난 9월 지하철 5호선 까치산 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던 70대 노인이 중심을 잃고 굴러 떨어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이 동영상이 방송으로 나가면서 화면 하단에는 이를 지켜보던 출연자들의 표정이 그대로 나갔다. 몇몇 출연자들은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출연자가 재미있다는 듯 지켜보면서 폭소를 터뜨렸다. 이 방송을 지켜본 국내 팬들은 끔찍한 사고 동영상을 지켜보면서 즐겁게 웃는 출연자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문제의 방송 장면을 녹화한 인터넷 동영상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인터넷 카페 ‘일본 TV(http://cafe.daum.net/ghdtpwk)’에 올라왔고, 순식간에 인터넷 게시판에 퍼져 나갔다. 네티즌 ‘바비마리’는 “저런 것을 방송에 내보내고, 저 방송을 보고 웃는 사람들은 정말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웃어넘긴다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며 방송 출연자들의 태도를 비난했다. 또한 이러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든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비난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쯔요매니큐어’라는 네티즌은 “기획한 사람의 속내가 의심스럽군요. <노부타…>를 울고 웃으며 봤던 제가 한심스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브뤼겔’이란 네티즌은 “우리나라 영상을 떠나서 이런 방송을 내보낸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음 카페 ‘일본 TV’의 운영자인 ‘주민’이란 ID의 네티즌도 “노약자가 심하게 다치는 상황에서 웃으며 지켜보는 방송 출연진과 제작자에 대해 인간 이하의 상식으로 보고, 도덕보다 스타에 대한 사랑이 우선하는 글이나 댓글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일본’이라는 국적을 떠나서, 이런 사고 동영상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방송 관계자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 섞인 댓글을 계속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