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4시쯤에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정류소에서 남자 2명이 버스를 타려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고 멍때리고있었는데 갑자기 버스 출입문에서 큰 소리가 나는겁니다
눈이 안보이는 승객분은 버스기사가 버스에서 내린 후 자신을 부축해서 버스에 같이 탑승하자고 요구햐였고 버스기사는 그냥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승객분이 화내시고 큰소리 치시고 그렇게 버스기사님과 1분정도 언쟁이 있었는데(아마 이때 사건이 더 커질까봐 기사님이 그냥 지나가진 못하신것같아요)
버스를 탄 몇몇 사람들은 완전 기사님을 옹호하고 있더라고요 어떤 아저씨는 '땡깡도 정도가 있지'라고 하셨고 어떤 아주머니분은 혀를 차시고...
정류장에 있던 다른 남성분은 같이 버스에 동승하려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맹인분을 도와주려고했으나 맹인분은 '버스기사님이'부축을 해서 버스를 타길 요구하더라고요
결국엔 버스 안에 있던 다른 남성 승객분이 맹인분을 부축해주셔서 버스를 타는데 성공했고, 목적지에 잘 도착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먼저 내렸거든요.(말씀 하시는거 보니까 연세대 병원을 가시는것같던데, 버스도 완전 잘못 타셨고 길도 알아오지 않으셨더라고요 ㅠ)
여기서 제가 놀란건, 가만히 있던 나. 그리고 맹인을 욕하던 사람들의 시선. 만약 자신이 맹인의 처지였다면 그렇게까지 행동 했을까요? 또, 방관도 좋은 행동은 아니였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렇지만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또 방관을 할 것 같네요...
외국과 한국이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 그런게 생각이 났고 선진국이 될 수 없는 나라라는 생각도 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