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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인테리어의 고충 (부제: 업체에서 진상소리 듣는법)
게시물ID : interior_105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버버버버
추천 : 13
조회수 : 2821회
댓글수 : 80개
등록시간 : 2016/02/16 16: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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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소규모 인테리어 자영업자 입니다.  예전 부모님께 지물포라 불리던 시절 부터 시작하던걸 물려받아 하고 있기에


 

규모는 작지만 아주 소소한 부분 수리부터 중가 이상의 인테리어 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물론 규모가 작기에 큰 공사는 맡을 수가 없고 주로 주거공간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요.



낙 불경기이기도 하고 그냥 밥먹고 사는 것으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요 몇년간 저를 멘붕시키는 손님들의 패턴 같은게


반복이 되네요.   그래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주거공간에 한정된 이야기 입니다.  참고해 주세요.   





1. 기왕에 인테리어 업체에 공사를 맡길 생각이라면 본인이 알고 있는 상식이나 인터넷이나 풍문으로 들은 인테리어 지식은 


참고사항으로 남겨 두세요.



사실 인터넷에 올려지 있는 인테리어 상식이나 지식을 알아두면 참 좋은 것 들 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글 들이 인테리어의


확고한 정석은 아니며,  또 현장 특성마다 달리 적용되야 할 것 들도 있습니다.


또한 업체마다 갖고 있는 스타일이나 노하우들은 따로 있습니다.   






상담이나 계약 당시, '내가 인테리어 전문가인데~'  '내가 인테리어 잘 아는데~'  라는 말을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인테리어 전문가라면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저희랑 대화 몇마디만 섞어봐도 바로 압니다. 




유독 전문가 또는 잘 안다 라고 말하시는 분 들의 90%는 사실 비용을 깎으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가장 저희를 괴롭게 하는 것이 주거 공간 인테리어를 몇번 하셔서 스스로는 전문가가 되었다고 착각하시는 분 들 입니다.




대체로 그런 분 들은 지금 현장에는 맞지 않거나 잘 못된 상식이나 비용을 이야기 하시며,  아무리 잘 못된 부분을 설명해 




드려도 납득하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업체에 대면에서 고객이 말해주는 건 하고싶은 공사와 '현장' 또는 현장의 설명 으로 충분합니다.  




설명하는 업체가 마음에 들면 그 곳에서 안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가격이나 시공방법 때문에 괜한 전문가와 지식배틀로 




입씨름을 하게 된다면 고객님과 업체 둘 다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 꼴이 됩니다.  




기왕 공사를 맡기려 하신다면 서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되 상담이나 견적시엔 최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귀 귀울여 주세요.













2.  예산은 최저가 비용이나 리폼 비용 정도 생각하시면서,  마감은 인터넷에 올려주신 사진정도를 원하시면 안됩니다.






우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인터넷에 올려진 사진들은 대부분 중가 이상의 인테리어 사진들 입니다.


자재나 시공방법이 저렴한 것 들이 아니에요



게다가 설령 같은 자재를 쓴다고 해도 각각 공사현장의 특성에 따라 비용이 틀려지는 것은 당연하며


또한 시공방법이나 더 좋은 마감을 위해 비용과 기간을 넉넉히 들여 정성스레 시공하는 것과는 천지차이 입니다.

 



물론 마음에 드는 인터넷 사진을 가져오면 좋은 점은 고객이 원하는 컨셉이나 원하는 스타일이 정해져 있기에


업체로써는 오히려 편합니다.  


하지만 갖고 있는 예산은 생각치도 않으시고 마감은 인터넷에 올려진 사진수준을 원하시면 저희 입장에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 현장 사진들은 철거 후, 다시 올수리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디자인과 마감이기 때문에 부분수리를 하실 때는 아예 


하실 수 없는 것 들도 많습니다.   물론 좀 더 저렴한 자재로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있지만요. 




3.  소규모 업장(지물인테리어 등) 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주거공간은 인테리어 전문가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실 그리 어렵거나 난이도 있는 인테리어가 아닙니다.   



규모가 큰 업체는 디자이너와 시공팀이 나누어져 있고 부분수리는 잘 하지 않습니다.   부분수리는 이쁘지도 않고



바쁜것에 비해서 마진은 정말 극히 적으니까요.  



소규모 업장은 부분수리나 하자 보수를 많이 하기에 최소한 주거공간에 대한 지식이나 노하우는 오히려 풍부합니다.   


동네에 오래 된 업체일 수록 인근 주거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구요.   




비용면에서도 동일한 공사라면 소규모 업체가 좀 저렴하기도 합니다.


(물론 규모가 크고 전문 디자이너가 있는 업체가 더 완성도가 높고 디자인도 이쁘지만요ㅠㅠ)






4.  자재는 스스로 걸어가서 달라붙지 않아요. (가장 괴로운 부분)




소규모 인테리어 직종을 하면서 가장 고객님들이 오해하시고 업체를 괴롭게 만드는 것이 바로 비슷한 공정이




있으면 나머지는 약간의 '자재값' 추가만 하면 된다는 오해 입니다.  






자재를 사오기만 하면 그 자재들이 뭐 알아서 벽에 붙나요?  결국은 또 사람이 시공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일 양이 많아졌는데 당연히 자재비용과 인건비가 추가되는 건 당연한 거죠.   






그리고 가끔 이와 비슷한 것으로 오해를 많이 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일당' 은  한 기술자를 하루종일 부릴 수 있는 




가격이 아니라 '공사량' 에 맞춰 일당이 정해지는 겁니다.





하는 김에 약간의 추가공사는 어느정도 서비스로 해 드릴 수 있지만 현저히 시공량이 차이나는 공사는 




단순히 '하는 김에' 할 수가 없는 부분 입니다.   특히 부분 공사 하실 때 고객님께서 많이 그러시죠.   







화장실 리모델링 한다고 싱크대 타일과 베란다 타일을 서비스로 해달라고 한다던가,  기왕 도배기사 부르는 거





벽지 왕창 사오셔서 공사견적 외에 부분도 발라달라고 한다던가 합니다.





하지만 최고의 멘붕고객은 견적서를 드리는 당시에,  중복되는 분야의 견적에 대해 태클을 거는 겁니다.







저번 토요일엔 부분공사 견적서를 뽑아 주면서 이런 문제가 나왔길래 설명을 드리고,  중복분야에 대해선 충분히 비용조정이 





들어간 것 이다.  따로 하면 더 비싼거다 라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돈 문제가 아니라면서 발광하다가 결국 견적서를 





찢어버리고 제 눈앞으로 던지더군요.   고객의 입장에선 종이 한장이지만,  현장 방문하고 제가 아는 지식을 총





동원하고 금액조정하여 만든 것이거든요. 







가게는 22년째,  저는 10년째 몸담으면서 설명중에 견적서를 찢고 눈 앞으로 던지는 망나니는 첨 봤습니다.





저도 업장에서 있으면서 처음으로 눈이 뒤집혀서 나가!! 라고 소리쳤습니다.   50대 쯤 보이는 남성이였는데 아마





제가 나이가 어리니까 이렇게 무시하는 행동을 할 수 있었겠죠.    







저는 공간을 꾸미는 사람이지 성격더러운 고객의 화풀이 대상이 아닙니다.   이 말과 행동에 비난을 받겠지만 저는 





저따위 행위를 하는 사람을 고객으로 대할 수 없었습니다.   음..  이야기가 샜네요.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 아직돠




많이 화가나네요. 











5.   공사를 했다 하더라도 평생 a/s를 해 주는 건 아니에요.



 



고가의 티비나 냉장고도 보증기간 1년입니다.   하지만 인테리어 분야,  특히 소규모 부분수리를 하시는 분 들은




유독 평생 수리를 해 주길 바라시는 분 들이 많아요.  






대부분 인테리어 공사를 할 경우 a/s 기간은 1년입니다만,  저희는 한 동네 에서 오래했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드는 건  1년이 조금 넘어도하자가 아니어도 왠만큼 해 줄 수 있는 것 들은 다 해주고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최소의 인건비와 자재비 수준으로 해드립니다.







하지만 신기하게 연락 오시는 분 들의 대부분은 보통 3년 이상 된 고객님들 입니다.   벽지가 누래졌다, 습기가 나온다.





화장실 실리콘이 누래졌다,  조명이 나갔다,   어디가 파손됐다(대부분 고객님의 실수로 파손) 때가 탄다 등등..





밤낮으로 전화해서 보수해 달라고 합니다.   인테리어 자재나 조명이 영원한 것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아쉽게도





다 때가 타고 오래되면 파손도 되고 그런 것 들 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멘붕오는 건 저희에게 수리를 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하자가 생겼다고 연락이 오는 거에요.





저희는 컴퓨터로 작성하는 것 보다 아직 수기로 작성하는 부분이 많아,  정말 공사내역 찾으라면 반나절 걸릴 때도 있어요.





큰 하자보수가 아니라면 일단 우선 고객님의 말을 믿고 급히 기사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찜찜해서 공사내역을 찾아보면 그 부분을 수리하지 않은 분 들이 너무 많아요.    





근 5년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저희도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보증기간 1년을 안내해 드리고 반드시 꼭 공사한 날짜와 





내역을 확인해 보고  연락해 드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다시 연락와서 여기서 했으니 기간 넘어도 공짜로 좀 해달라고




합니다.    







모든 업체가 다 그렇겠지만 보수 해 주러 가는 기사들의 인건비와 자재비 등의 실비만 받고 해 줍니다.   





공사를 해 놓은 현장에 보수가 필요하다고 할 때 마진 붙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공사를 해 주었던  곳이라고만 알려주셔도 마진 안 붙 입니다.  따로 부르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게 해 드리는게





상식이구요.   보수가 필요하시면 솔직히 기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6,  업체비교를 할 땐 동일 현장,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해 주세요.  





항상 너무 싸다고 주변에서 욕을 먹는 저희 가게인데,  가끔 비싸다! 라고 하는 손님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경우 나중에 보면 앞서 말한대로 다른 현장 에서 비교한 것 이던가,  자재나 시공방법에 대한





차이를 잘 모르셔서 이러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아시다 시피 벽지라고 해도 같은 벽지가 아니고 





마루라고 해도 다 같은 마루가 아니죠.    그래서 동일조건, 동일 현장으로 비교하셔야 합니다.




싸다 비싸다의 판단은 고객님이 결정하시는 일이지만,  이유없이 바가지를 씌우지 않습니다. 






7.  제발 기본적인 예의만이라도 지켜주세요.   인테리어 업체는 특성상 '대화' 가 주가 되는 업무입니다.




그 만큼 말을 많이 하고 또 고객님의 말을 많이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새 고객님들 중에선 정말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업체 사람들에겐 저자세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친절히 대해 드리지만




그 이상의 무례가 계속대고 대화가 할 수 없으면 아무리 마진이 남아도,  설령 일이 없어도 업체에선 공사를 진행해




드릴 수 없습니다.   






공사라는 것은 항상 여러가지 변수라는 것이 있기에 업체와 고객님의 커뮤니케이션이 절대적 입니다.  




또한 고객님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가 나오기 위해선 업체와 고객님과 긴밀한 '상의' '대화' 에서 나오는 것 이거든요.  




인테리어라는 것은 단순히 자재를 파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없는 분야 입니다.





물건만 딱 팔아놓으면 끝나는 장사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고객님이 업체가 맘에 안 들면 다른 업체로 가면 되 듯이,  




인테리어 업체도 고객님과 일정 수준 이상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으면,  공사를 거부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쓰다보니 하루가 거의 꼬박 걸렸네요.  워낙 장문이라서 저장하고 또 쓰고 저장하고 또 써서 두서가 없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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