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신경 안쓰겠지.
내가 번호를 바꿨던, 카톡을 탈퇴했던, 페북을 탈퇴했던...
23년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지나 흘러갔지만
모두 나와 상관 없던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 들을 붙잡거나, 말 한번 건네볼 용기 하나 없었고,
'얕게 이어지기라도 했다'라고 생각했던 인연이란 끈은 어느새 끊겨지고 없었거나
나 혼자 이어졌다고 생각했던 착각이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13년 7월 5일이다.
11년 7월 5일 입대를 했었는데
오늘은 딱 2년이 되는 날이었다.
군입대 전에 먹는다는...
102 보충대앞 닭갈비 집에서 닭갈비를 먹는 대신
고속도로 편의점에서 돈까스로 배를 채우고 102보충대로 입소를 했던게... 벌써 2년 전이다.
군생활을 하면서도 늘 이런 망상에 빠져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군대를 제대하면 뭔가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될거다'라고 생각하면서..
'누군가의 오빠, 누군가의 형'이라고 불리우면서..
'행복하게 웃고 있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ㅎㅎㅎ
버티고 또 버텨서 결국... 제대를 했지만 바뀐건 하나 없었다.
2년전이나 지금이나...
'괜히 오지 않을 카톡을 붙잡고 있으며 어떻게 답장을 하면 좋을까?' 라고 상상던 나의 모습.
'누군가가 나의 글을 보고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댓글을 달아주면 난 정말 행복할꺼야' 라는 망상에 빠져 좋아했던 나의 모습...
돌아보니 한심스럽기 그지 없어서
번호를 바꾸고 카톡, 페북을 다 탈퇴했다.
누군가에게 생각되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현실은 나 혼자 나를 돌아하며
쓴 웃음 가득한 얼굴로
잠자리에 들곤 했다.
내 인생에도 볕 들 날이 있겠지.
이문세 아저씨의 '알 수 없는 인생'이란 노래 가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