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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행보, 화법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174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메테르
추천 : 36/6
조회수 : 5603회
댓글수 : 4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2/26 10:28: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12/26 04:52:33
오유에서 안철수 글 몇 개를 보면,
우유부단하다.
양비론을 펼친다.
자기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다.
새누리당에 가깝다라는 의견이 있더군요.

저는 이 말들에 공감합니다.
다만 왜 안철수는 그렇게 행동하나를 생각해보면 의외로 이유가 있다는 거죠.
이 모든 것은 다 지지층 때문입니다.

안철수는 처음에 새누리도 아니고, 민주당도 아닌 3자의 위치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안철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만을 지지할 충성지지층은 한정되어 있었죠.
극진보는 통진당으로 몰리고 있고, 진보는 민주당, 보수는 새누리당.
그렇다면 안철수는 중도를 흡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왜 중도는 중도노선을 택하고 있는 걸까요?
말이 중도지, 사실 중도는 어느 쪽도 택하지 않는다는 건데, 그 이유는 두 가지 정도일 겁니다.
1. 새누리는 싫지만, 민주당도 탐탁치 않다.(거꾸로인 경우는 많이 없을 겁니다)
2. 나는 정치 자체가 싫다.

따라서 안철수는 1을 얻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새누리를 비판해야죠.
그러면서 2를 만족시킬 새로운 정치를 내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정치는 없어요. 사실 그런게 있으면 진작에 누군가 했겠죠.
게다가 있다고 쳐도, 그 새로운 정치가 1,2의 전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1,2 내에서도 정치가 맘에 안드는 사람이 나올 겁니다.

따라서 안철수는 의견 개진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하면 지지층을 잃어요. 그러니까 우유부단할 수밖에 없죠.
자기의견개진도 불가능 하구요.

그리고 양비론을 한다는 의견도 여기에 기인합니다.
안철수는 중도를 기점으로 양쪽을 먹어야 합니다.
따라서 외줄타기를 해야하니 양쪽도 공격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새누리만 공격하면 민주당 아류로 볼 것이고,
이번에 민주당을 공격했더니 새누리당이라고 했죠.
따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양쪽에서 외줄을 타는 수밖에 없는 셈이죠.

저는 안철수의 정치위기를 세월호로 봅니다.
안철수는 세월호 사건 때 정치에서 완전히 소외되었죠.
새누리와 민주가 치고 받으니 안철수 목소리도 아예 없는데다가,
안철수 스스로 목소리를 내자니 가지고 있는 지지층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겁니다.

결국 이 모든 문제,
그러니까 안철수가 가진 모든 문제점은 하나에서 출발합니다.
자기의 정치관이 확립된 체 정치를 한 게 아니라,
자신의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정치를 했기 때문에 점점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안철수와 그의 지지층 둘 다 말입니다.

안철수 자존심에 새누리로는 들어갈 수 없고,
진보를 표방하자니, 이미 진보노선에 문대표가 있는 상태에서 안철수는 지지층을 지키기 위한 정치행보를 보인 셈입니다.

아쉬운 부분은 의사 안철수나, 백신 개발자 안철수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각오하고 덤벼들어도 성공할 수 있었겠지만,
정치인은 항상 준비가 된 상태에서 덤볐어야 한다는 겁니다.
안철수는 자기 정치신념을 보여주고, 한 번에 대선을 노릴 게 아니라 차근차근 올라갔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너무 큰 걸 노려서, 이렇게 어정쩡한 정치인 안철수만 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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