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벌어질 일에 대해서 어떤분들은 약간 고구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답답하게 느껴질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고 난다음에 내가 그 일을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도 내가 처리를 좀 답답하게 했던.. 거라고 생각할수도있고, 나도 약간은 반칙(반칙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아무튼 충분히 걸고 넘어진다면 걸고 넘어질수도 있을법한...일)을 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당시 저는 20대 초반이었고, 아직 사회나 군생활이나 돌아가는 체계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채로 살아갔었습니다. 발생한 일에대해서 어떻게 처리하는것이 규정이고 어떻게 처리하는것이 옳은것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죠.
그 당시의 제 바로 위에 있는 선배들도 저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20대 초반에서 중반이었고, 그 선배들도 저와 B가 겪은 일에 대해 같이 공분하다보니 냉정하게 방향을 제시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잘못한 사람을 굳이 정하자면, 이런 일이 발생했을때 올바르게 처리해야 할 사람들이, 겪을 귀찮음과 올 피해가 두려워서 어떻게든 사건을 덮거나 혹은 부대가 없어지기전까지 최대한 미루려고 노력을 하려고 저에게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지 않은 사람들이겠지요.
이 점을 한번만 더 생각해 주시고 글을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두서가 없었으므로 음슴체로 이어 가겠음.
다음날.
부대는 난리가남.
정확히는.. 음.. 크게 난리는 나지 않고.. 단계적으로 사건이 점점 커지게됨..
일단 숙소장이 주임원사와 면담.
주임원사는... 내가 원래 어디가서 사탕발림 잘 하는편이지만.. 아직 이분을 좋게 얘기하는건 내 능력에 많이 달리고... 나쁘게 말하자면 수도없는데 간단하게 표현하면 여우같은 사람임.
절대로 자신은 피해를 안보려고 하고, 조금이라도 득을 보려고 하는 사람임. 덕분에 신망도 잃고 부사관들은 주임원사를 다 좋아하지않았음.
높은자리에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았기때문에... 그렇게 된 결과라고 생각함..
무튼 아침에 숙소장과 고참급 하사와 이제 막 중사가 된 사람들이 주임원사에게 가서 어제있던일을 보고. 나는 그자리에 없었음.
그런데 주임원사는 다듣더니 딱 하나만 물어봄.
'그래서 시계는 찾았냐?'
'ㅇㅇ 시계는 찾았음'
'그럼 피해본 사람 없네, 없던걸로 하면 되겠넹 나가봐'
선배들 난리남.
'지금 ㅇㅇ이는 몹시 흥분하고 화가 나있는 상태다(... 화가 나긴했는데.. 그때는 아직 시계를 찾은사실이좋아서 크게 열받은 상탠 아니었음...) 어제도 죽이네 살리네 난리치던거(절대 안그랬음.. 그냥. 과장이라고 생각하심 된다능..)내일 주임원사님한테 가서 보고하고 처리하는게 나으니까 일단은 자라.. 이렇게 이야기 해놨는데 이런식으로 덮으시려면 ㅇㅇ이한테 저희가 뭐라고 이야기 합니까'
뭐.. 암튼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나중에 들었음..
그러자 주임원사가 날 호출.
내려감.
나한테도 그냥 없던걸로 하자, 찾았으면 되는거 아니냐, 나도 하사때 중사들한테 삥 많이 뜯겨봤다, 별거 아니다.
슬슬 안돌던 꼭지가 돌기 시작함..
나는 아직 사과전화도 받은거 없고, 이런식으로 끝내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있던일을 어떻게 없다고 하겠냐.
그러자 주임원사가 A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 하기 시작함. 왜 아직도 본인한테 사과전화도 안했냐, 남의 물건은 왜 건드렸냐, 지금 바로 사과해라 뭐 그런종류의 이야기였음.
전화끊자마자 바로 나에게 전화옴.
분명 A에게는 나에게 사과할 꽤 많은 시간이 있었다고 생각함. 그 당일에도 내 옆방이었으므로 얼마든지 나에게 직접 찾아와서, 아니면 문 밖으로라도 혹은 카톡이든 문자든 미안하다는 사과한마디였으면.. 내가 화를 그렇게 많이 내진 않았을것임.
여태 전화없다가 주임원사가 이야기하니까 전화가 온것임. 난 일단 내가 나중에 전화하겠다 하고 끊음.
주임원사와 계속 이야기를 해봤지만.. 크게 전진은 없음. 그 사람은 니 맘대로 해보라고 그러고 나가보라고 함.
일단 A에게 전화통화, 나는 그때이미 내 몸속에 있던 잉어킹이 흑염룡 그 이상을 넘어서서 형용못할 무언가가 미쳐 날뛰는 중이어서.. 대충 상황을 파악한 선배 부사관들은 전화통화중인 나를 보고 그냥 지나감..병사들도 피함.. (참고로 본인이 해당 부대에서 밑에서 두번째였음..) '그 당시 모습을 나중에 병사들한테 들었는데 진짜 살인날거 같았다고 했음.. 딱히 그런거능 아닌데..
무튼 통화내용은 이랬음
나 : '뭐하자는거냐, 여태 전화한통 없다가 이제와서 누가 시켜서 전화한다는건 아무런 생각도 없는거다, 장난하는거냐 나랑'
A : '미안하게 됐다'
나 : '단지 그말뿐이냐 언젠가 들통날걸 뭐하자는거냐, 앞으로 어떻게 할꺼냐 당신은 지금 절도를 한거다, 내가 신고를 하면 당신은 충분히 전과자가 될수있다 그 사실은 알고있냐'
A : '아 몰라 신고하든 말든 맘대로 해라 내가 지금 너한테 왜 이렇게 사과해야되는지 모르겠다 짜증난다(진짜 이런 뉘앙스로 이야기함)'
나 : '(어이상실) 지금 그말 책임질수 있겠냐? 알겠다 그쪽 뜻이 그러하다니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를해라, 지금부터 나랑 전화할때는 합의볼 생각 아니면 나한테 전화 걸지 말아라. 이 말이 무슨뜻인지는 알아서 생각해라. 끊겠다.'
저 전화 이후로 나는 A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했음, 저것은 처리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관용과 포용과 용서로써 베풀것이 아닌, 통장에서 잔고가 없어지는것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해서 정신을 차리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리고 그때부터 점점 골치가 아파지기 시작했음..
덮으려던 주임원사가 자기말대로 안되니까 그냥 윗선에 보고올려버린것임.. 대대장에게 이야기도 안한상태로 자체적으로 상급부대 주임원사에게 보고...
이게 굉장히 잘못된것이.. 간부라고 해도 보고 체계는 지켜야함, 오히려 더 철저히 지켜야함. 자신이 보고한것이 자신에게 책임이 올수도 있기때문임. 보고를 하면 본인에게는 책임이 없어진다하지만, 그것도 제대로 보고를 해야 본인에게 책임이 안가는것. 그런데 주임원사는 자신의 지휘관인 대대장을 쌩까고 상급부대 주임원사에게 바로 올려버린것.. 그냥 자기 열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후로
인사과에서 호출... 무슨일이 있었는지 사유서 작성해달라고 해서 작성... 중대에서 중대장이 무슨일 있었는지 물어봐서 면담후 작성.. 행정보급관한테 불려가서 무슨일있었는지 면담하고 사유서 작성...
그 사건동안 똑같은 이야기를 몇번을 하고.. 똑같은 사유서를 몇번을 작성을 했는지... 셀수가 없었음.. 이미 내가 진행해야 할 업무는 스톱한채로 여기불려가고 저기불려가고 오는 전화를 받아서 상대하고.. 계속 그런상황...행정보급관은 부사관끼리 있는 일이니.. 크게 터치는 안하려고 하는게 눈에 보였지만..(이것도 나름 쇼크였던게, 원래 절대 그런성격아님. 남들 노는꼴 절대 못보고 마인드가 본인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스타일인지라...) 중대장과의 마찰은 덤.
후에 안 사실이지만 B는 시계가 사라진것을 확인하고 A에게 바로 카톡을 보냈었음. 시계가 없어졌다고... 그런데 A는 본인을 지목. 즉 자신이 훔쳐간 상태로 남한테 떠넘긴것임... 사실 이것도 더 컸음.. 나는 그래도 어설프게나마 B를 변호햇는데 그새끼는 날 도둑놈으로 만들 생각이었던것..
그후로 바로 법률구조공단에 전화해서 문의함. 합의관련된것들이 내가 협박이 될수있는지 절도를 한 가해자가 나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했던점까지 문의함.
상담사는 합의금액을 터무니없이 부르는것은 협박이될수있고, 뒤집어씌우려는것은 특수절도가 되어서 가중처벌이 된다고 이야기해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나는 A에게 합의금을 제시함, 그리고 내가 알게 된 사실을 B에게도 전달해서 이야기해줌.. B도 A에게 합의금을 제시하였음...
바로 다음편 작성하겠습니다...
그냥 심심풀이로 적어보려고 한건데.. 글이 계속 길어지네요..
3줄요약
1.주임원사는 자꾸 사건을 덮으려고 시도, 자기말대로 안되자 보고체계 무시하고 상급부대에 보고, 나는 여기저기 불러가면서 면담(말이 면담이지 취조...)당함...
2.엎친데 덮친격으로 A는 나에게 아몰랑을 시전...
3.더 빡친 나는 인실좆을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