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갑자기 재채기합니다. 소리 주의! 눈 희번뜩 주의!!!)
안녕하세요.
잠시 인연이 닿아 동영상으로 남겨둔 아깽이입니다.
어머니가 몇 년째 길고양이들 밥을 주고 계십니다. 물론 사료 및 캔간식 주문 결제는 제가 하고 있구요..^ㅠ^..
(+이와 관련하여 다행히 주변 이웃들과 마찰은 없습니다.)
(일단 저희 집 현관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서 주고 있거든요. 한 네 다섯걸음 정도?)
그래서 동네 고양이들이 오며가며 때론 죽치고 앉아서 사료와 간식을 챙겨먹곤 합니다.
중성화 표시로 귀 끝이 잘린 완전 조랭이떡st의 뚠뚠이도 오고ㅋㅋㅋ 하악질은 겁나 해대면서 캔간식을 손에 들면 은근슬쩍 다리에 비비고 가는 츤츤이도 옵니다.
고정 멤버는 4~5마리 정도고 최근 들어서는 새로운 얼굴들도 원정을 오곤 해요. 뭔가 동네 고양이들 사이에서 완전 사랑방같은 느낌..!
어, 음.. 말이 자꾸 길어지네요. /반성.
동영상의 아깽이와 저는 초면인데요. 네. 초면입니다.
어머니가 아깽이가 사료를 먹다가 도망가려고 하길래ㅋㅋ 아냐~ 이리 와서 밥 먹어~하니까 다시 와서 사료를 먹는다고ㅋㅋㅋ 캔간식 까주시길래 저도 나가서 구경했거든요.
막 으와우우와오와와와왕촵촵촵촵 하면서 허겁지겁 먹다가 어느정도 배가 찼는지 주변 탐색하고 다니길래 이리와 쭈쭈쭈~했더니 겁도 없이 와서 그릉그릉그릉X1000..ㅇ<-<..
어느 새 집 안에 들어오더니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가 결국 제 방에 자리 잡았습니다.
중간에 몇 번 내보냈는데 뺙뺙 울어대고 난리를 쳐서.. 너무 시끄러워서 일단 다시 데리고 들어왔어요. 데려온 것도 아니고 문 여니까 그냥 다시 들어오더라구요..큽..ㅠㅜ
쪼그만 게 울어대는 소리는 어찌나 우렁찬지ㅠㅜㅠㅜㅠㅜ 밖은 이미 어둑하고 당일 눈도 와서ㅠㅜㅠㅜㅠㅜ 하룻밤만 재우고 아침에 내보내던지 하려고 했어요.
물티슈로 네 발이랑 눈꼽만 응급처치하고 데리고 있는데 아.. 애교가.. 애교가..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오열.
사람 손을 탔던 녀석인지 손가락 끝만 닿아도 그릉그릉그릉이 무한반복인데 아.. 진짜 넘 시끄럽고;;;;; 그런데 짠하고 귀엽고!!!
몇 년전에 밥 먹으러 오던 앞 집 공길이(당시 질풍노도의 캣초딩 치즈 수컷. 지금은 행방이 묘연함..)가 원탑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위가 바뀌었어요!
화장실도 한 방에 가리고ㅠㅜㅠㅜㅠㅜ (아직은)보기드문 개냥이같아서 여건이 된다면 냥줍줍// 하고 싶었는데 이미 본가에는 6년근 고등어가 있어서 결국 다음 날 내보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진짜 공주처럼 키우셔서(..) 다른 고양이랑 상종을 안 하려고 들어요..ㅋㅋㅋ...ㅋㅋㅋㅋ... 내내 하악질 하면서 성깔만 부리고ㅋㅋㅋ 그런 주제에 또 쫄보라 사료도 못 먹으러 가고 화장실도 못 가고 있는 걸 보자니.. 어이구 등시나..!
(아깽이 내보낸 후에야 사료 흡입하더니 결국 왈칵 쏟아내서 엄마님께 얻어맞은 건 안 자랑..^ㅠ^)
어머니가 아침 일찍 내보냈는데 그 후로 안 보인다고 하시네요;ㅅ;
아쉬운 마음이 커서.. 가끔 배고플 때 와서 사료라도 먹고 갔으면 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잘 버텼으니 앞으로는 쑥쑥 클 일만 남았네요!
..첨 보는 아깽이가 친한 척 하는것도 웃기고 그릉거리는 소리는 만취한 아재st이라 찍은 동영상 하나 올리면서 뭔 말이 이렇게 많은건지..;;
어.. 마무리는 길냥이들 힘내새오. 길멍이도 힘내새오. 냥이멍이그외 다들 짱짱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