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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빌려가서 안주기+ 내 뒷담화 까던 선배 뒷이야기.(약사이다 주의..)
게시물ID : soda_2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영원
추천 : 14
조회수 : 525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2/17 12: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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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소에 제 군생활에 이야기를 적고 싶었었는데.. 막상 적으려니까 글을 조리있게 적질 못하겠어서 나름 제가 평소에 대화하는 템포에 맞추어서 글을 적다보니 중간중간에 한템포씩 끊게 되었네요.. 제 템포에 맞춰서 글을 적다보니 읽으시는 분들은 좀 감질맛나는 감이 없지않아 있으셨나 싶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적으면서도 제가 뭐라 설명은 드리고 싶은데 설명하기가 좀 힘드네요)


강한 탄산을 원하신 분들께는 아쉽지만... 제가 그 당시 할수있던일은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사실 제가 바랬던것도 그것이 전부였구요.

그때는 금전적으로 한계에 치달린 상황이어서 채무를 받는것 말고는 다른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네요.

너무 끊어간다고 했으니 이번엔 한번에 다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말씀드릴께요.
 탄산아니에요. 더 이상 선배와 직접적으로 엮이는 일이 아닌,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스스로 일어난 변화를 적는거고. 사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하고싶었던 부분입니다.

그렇게 채무관계과 일단락 되고 난다음에 서로서로 화해하고 잘 지냈답니다 라고 한다면 너무 가식적인 저학년용 동화..라고 생각함.

고립과 트집, 이간질은 좀 더 노골적으로 바뀌었음.

전에도 말씀드렸던것처럼.. 난 원래 사람들과 어울리고 같이 술마시는것도 좋아했음..

그런데 문제는... 이 A가 뒤에서 나랑 같이 술마신 사람을 따로 불러서 꼬치꼬치 물어본다는것임.

너 필자와 술마셨냐, 술마시면서 무슨얘기 했냐, 걔랑 왜 어울리냐 걔는 너 싫어한다(그런 사실음슴...)
더 웃긴것은 내 앞에서는 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냐 너 그렇게 있다가 왕따당한다.. 퇴근하고도 사람들이랑 어울려야 되는거 아니냐.. 이런식으로 이야기함.

A는 필자보다 나이가 많음, 연상임. 꽤 많은편임. 그런 연장자가 한다는짓이 저런 것이니 나는 어이가 더상실..

나는 나로 인해 어울려서 피해를 볼 사람들을 최소화 하기 위해 내쪽에서의 접근을 최소화함. 

그렇게 하면서 지내다보니 나는 얻은게 크게 세가지 정도 있다고 생각함.

첫째로.. 운동을 시작하였음.

뭐 처음부터 그렇게 접근을 딱 끊어야겠다 그런 마인드보다는.. 전입와서 이런저런일을 겪다보니 스트레스가 한계치까지 임박하였고.. 전입오고 몇일 안돼서 발견한 학생때 다니던 운동을 가르치던 체육관을 발견했음. 전부대는 외진편이고 주변에 체육관이 없어서 포기했는데 마침 이곳에는 있는것임.

처음에는 부대업무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 후에 다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일단 다니면서 생각해보자 하고 등록을 하고 운동을 시작한것.

처음에는 체육관 다니는것도 쿠사리먹음. 도대체가 이놈의 부대는 초급간부가 그냥 나가서 무언가를 하는것 자체를 싫어함, 그런 분위기였음

처음에는 운동을 할거면 영내에서 하던가 왜 굳이 나가서 하냐고 하지 말라고(진짜 하지 말라고 함)하는 사람이 있었음.

그래도 내가 잘못한것은 아니기때문에,(운동한다고 나가는게 죄는 아니니까.. 병사도 아니고 엄연히 출퇴근과 여가시간은 자유롭게 쓸수있는 직업인데..) 나는 쌩까고 꿋꿋이 다님. 다니다보니까 별말 안함. 사실 말이나 저렇게 하는거지 퇴근하고 누가 뭐하는지 관심도 없기때문에..

그렇게 되니 이제는 내쪽에서 시간이 없는것임.. 퇴근하고 나면 바로 운동을하러 버스로 약 3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왔다갔다 했고.. 갔다오면 열시 열한시쯤되니.. 막상 출출하고 배고파서 뭔가를 먹고 싶어도 운동한게 아까워서 자게 되고.. 그러다보니 식단조절하는데 관심이 생겨서 술을 끊음.. 주말에는 좀 멀더라도 수영장을 끊고 다님.. 머릿속에 운동할 생각과 식단 조절밖에 생각을 안하게 되는 운동바보가 된것임.

이제는 내가 할 이야기가 생기는것임. 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냐고 이야기하면 운동 끝나고 난 다음에 시간이없다고..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 선배는 할말이 없는거. 군인은 이제나 저제나 가장 중요한건 체력임. 업무능력도 업무능력이지만 일단은 체력이 뒷받침 되야 하기때문에.. 굳이 운동한다는 사람한테 운동하지말고 술마시는데 따라다니라는 얘기 할만큼 멍청이는 아니었나 봄. 

그때즘에는 저 사람이 뭐라 하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있었지만...

본인은 군생활하면서 들인 식습관과 거의 운동을 안하면서 몸이 엄청나게 불어있었고.. 체력역시 그땐 간부라고 하기엔 좀 부끄러울만큼 많이 약했었음.
푸쉬업을 48개를 해야 합격인데 그것도 제대로 못해서.. 가라로 한번 넘어간적이 있었음...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사실이기떄문에 적어놓겠음..)
물론 그 후로는 하루에 점심먹고 2~300개, 퇴후 체육관 갔다온후 숙소에서 2~300개정도 실시하다보니 금방금방 늘어서 1년후의 체력검정에서는 특급을 찍었음.

살이 약 25KG정도 빠졋었음.. 허리 인치는 약 6인치정도 줄어서 바지도 옷도 새로 다 사야했음.
(지금은 다시 돼징돼서 또 내 몸에 맞는 옷 사야하는건 함정... ㅠㅠ)
그사람은 여전히 몸무게 세자리 넘어가는 고도비만에 체력검정 시즌이면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도망다니다가, 행정보급관한테 잡혀서 2~3시간씩 잔소리듣고도 운동 하는척만 하고 운동 안함. 결국은 안함. 늘 푸른 한결같은 노송같았음. 소나무 둘레나 허리둘레나 비슷할것이라고 생각될정도로..

그 사람이 나에게 주었던 스트레스와 인간관계를 고립시키려는 시도는 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그 스트레스를 분출하다보니 오히려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돌아왔음. 
아마 내가 살면서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고 식단관리를 한적은 두번다시 안올까 생각됨.

살이 빠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의 평도 좋아지고, 이제는 운동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려고 다가오기 시작...

살이 빠지다보니 옷에도 관심이 생기고... 
소개팅 자리도 주선이됨.
물론 여러분들도 결과는 말 안해도 뻔하겠지만.. 내 외모와 내 체형에 콤플렉스가 있어서 사람상대.. 특히 여자사람상대하는데 많이 서툴렀던 나에게는 소개팅 자리가 들어왔다는것이.. 어쨌든 첫인상은 무난하게 먹고 들어갈정도로 많이 변했다는 증거 아니겠음..? 그런일들을 겪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기게 되고, 사람을 대하는데 많이 유들유들해짐.. 
단순히 운동을 시작했을뿐인데 내 안에 많은것들이 변한것임.

두번째는 금전관계에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음.

예전에는 누군가가 돈을 빌려달라고 할때 없다는 얘기를 잘 못하였음. 거의 못했음. 빌려달라는 사람이 많이 있던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빌려달라고 하면 어느정도 금액은 빌려주었던것 같음.

하지만 지금은 돈이 없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게 바뀌었음.

돈이 없다는뜻이 '지금 내 통장잔고는 있지만 내 생활비와 이것저것 필요한 지출을 다 빼고 난 후에 잉여자금에서 너에게 그정도의 금액을 빌려줄만한 돈은 나에게는 없다'라는 뜻이지만.. 저렇게 길게 이야기하면 싸움날것 샅아서 그냥 줄여서 이야기하게 되었음...

이게 사이다라고 한다면 글쎄.. 라고 하실분들이 많을것이라고 생각함.

사실 이러고 난 후에는 가벼운 트러블들이 몇몇개 있었지만 그냥 넘어갈 만한 일들이고.. 제가 상급부대로 장기파견을 갔기 때문에 부딪힐일이 아예 없어짐..


나도 그렇게 생각함.. 우리가 사이다게시판에서 원하는 사이다는 상대방에 대한 완벽한 인실좆이기때문에....

하사이다게시판에 최근 글을 올리신 분(닉언급은 따로 안하겠슴)처럼 통쾌한 일을 만들어낼만큼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지는 않기때문에.... 

그 글을 보고 난후 나도 뽐뿌질을 받아서 글을 적긴하다만... 

참 사람사는 세상마냥 중간에 뭔가가 막히고.. 텁텁한감이 없지 않아 있음..

그래도 난 내안에 있던 긍정적인 변화로 인하여 건강한 몸과 마음을 되찾았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답답하신 분들을 위해 추가하자면...
그사람은 바뀐 중대장에게(예전 중대장은 자기말 잘 들어줬었음)이간질을 시도했지만...
참 신기하게도 중대장이 날 좋아해줘서..(하사인데도 자기한테 할말은 '똑바로' 하는게 마음에 들었다고 나중에 말해줌.)파견이후에는 무난하게 군생활을 마침..
중대장도 자기 부하지만 A를 싫어했음.. 일단 중대장도 매일같이 일과끝나고 운동하고 자기계발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었기때문에.. 퇴근하고 빈둥빈둥대는 A를 좋아할리 만무했고... 업무를 할때도 본인은 하는것 하나없이 항상 밑에 병사나 후배들을 시키고 자기는 스마트폰만 만지기때문에... 좋아할래야 좋아할수가...없었고... 저사람은 내가 어떻게든 전역시키겠다고 이를 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집으로 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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