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개월째 무직인 3개월차 임산부에요
오늘도 신랑 혼자 출근한 뒤 집을 지키며 고민을 적어봅니다
혹시 주변에서 임신 후 취직 사례 보신 적 있나요?
이렇게 오래 쉬게 될 줄이야!
작년 4월말 3년차 직장을 퇴사했어요
원인은 다리 통증.
주6일 일7시간씩 의자없이 서있는 일. 몸이 신호를 보냈어요
다만 엑스레이 찍어도 깨끗하고 자연회복 될거랬는데
퇴사해도 여전히 종아리가 늘 묵직하고 부종으로 시달리네요ㅎㅎ
그리고 5월에 공부 시작해 11월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어요
현업에 계신 친정 부모님과 나중에 동업할 생각이에요 (현재는 상황이 안 돼서)
합격 여부 불문 부동산에 바로 취직할 계획이었고
나이 서른. 온라인 마케팅 가능. 친절한 인상이라 부모님께선 금방 취직할거라셨죠
부동산 사장님인 엄마 말씀이셔서 걱정 안했는데
합격자 발표날 두둥! 임신!
계획 없었던 아가라도 정말 반갑지만
전 기피대상이 됐어요
임신사실 얘기하면 누가 쓰겠냐는 부모님 말씀에도
감출 수 없어 출산 때문에 6월까지 일하고 싶다고 면접때 밝혔더니
이력서 보고 연락주셨던 사장님들께서 꼬리를 감추시네요
제가 사장이라도 조심스러울 것 같아요ㅠㅠ
2주 전부터 지원 시작했어요
사실 지금 그렇게 열심이진 않아요
예상은 했지만 3군데 면접에서 모두 겪고나니
닥치지도 않은 다른 면접 앞에 작아질 뿐..
그런데 집에 있으면 무기력하고 경단녀라는 생각에 남편에게 미안함만 계속 들어요
혼자 출근할 때 무슨 마음이 들까 생각하고
신랑이 미세먼지 심하니 집에만 있어~ 하고 출근해도
나는 돈 안벌고 집에만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들고
언제부터 이렇게 소심해진걸까요 ㅋㅋㅋ허참ㅠㅠ
아무도 저에게 돈 벌어오라고 눈치 주지 않아요
남편에게도 빨리 취직해서 힘 보태겠다고 두어번 얘기하고 면접 다니니까 더이상 별 말 없지만
처음엔 애기나 잘 빚으라고 했었거든요
하지만 등 떠밀 수 없을 뿐, 같이 일하기를 바랄 거라고 생각에 자꾸 미안해져요
부동산 취직해서 80~100만원 버는 수준이라도
취직한다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할텐데
주변에선 그냥 맘 편히 생각해 누가 쓰겠니 이렇게만 말해요
하지만 정말 임신하면 취직이 안 될까요??
아르바이트라도 좋아요
무엇이든 조언해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