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안 100개가 넘는 키 들은
어떻게든 한번씩 손가락과 만난다.
어떤 손가락은 조심스럽게
어떤 손가락은 거칠고 투박하게
어떤 손가락은 빠르고 정확하게
키보드 위에서 키 들과 함께 춤을 춘다.
세상이 100명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라면
세상이 106개의 키를 가진 키보드라면
나는 Scroll Lock같은 사람
그게 거기 왜 있는지
어디다 쓰는건지
손가락 한번 오간 적 없는 외딴 곳에,
그저 거기에 있기만 한다.
어쩌다 한번 눌러지면
아 미안 실수였어.
응ㅋㅋ 그래 실수겠지.
네가 그게 뭔줄 알고 눌렀겠니...
ㅋㅋㅋ...
근데 또 가만히 생각 해보면
Scroll Lock은 옆에 Pause/Break 버튼이라도 있는데
나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