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이제 서른. 많다면 많고, 또 아직 어리다면 어리달 수 있는 나이다.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조언처럼 이야기하기에 내 생각과 경험은 미숙함 그 자체지만 돌아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 좋아했던 것, 사랑했던 날들이 꽤나 마음에 들어서 다른 이들에게도 나처럼 사는 사람도 있어 라고 말하고 싶어 진다.
사람을 만나고 보는데 있어 외모라는 건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처음 인상을 결정짓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찰나에 만들어진 첫인상(혹은 편견)이 본질과 같다면 다행. 아닌경우 많은 시간이 걸려서라도 그 인상을 궤뚫어 본질을 볼 수 있었다면 불행 중 다행이고 보통의 경우 우린 그저 그렇게 스쳐지나가 버리고 만다. 안타깝게도.
남자든 여자든 잘생기고 예쁜 사람에게 쉽게 반한다.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어릴 적부터 사랑을 많이 받아 남을 사랑할 줄 안다고 말씀하시는 어른들도 있다. 어른들의 말씀처럼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넉넉한 마음가짐을 가졌을 경우 더할나위 없는 아름다운 사람이지만, 현실적으로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해질 때가 많다.
외모지상주의의 현실. 실제로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이 내가 이쁘거나 잘생겼다 라는 사실을 본인이 인지하고 있다면, 자기가 얻고 싶은 것(돈이나 사랑이나..)을 얻는데 그 조건을 이용하려 들지도 모른다. 우리가 온갖힘을 다해서 학벌을 만들고 부를 축적하려는 것처럼. 외모도 또 하나의 권력원천이 되는 거다.
사람을 보되. 그 사람의 못생기거나 잘생긴 외모안에 본질을 궤뚫어 봐야한다. 두말 하면 잔소리다. 너무나 당연하다. 우린 늘 그 사람의 고운 외모만이 아니라, 내면을 보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보통 그 본질을 궤뚫어 볼 수 있는 식견을 가지고 있질 못하고 겉모습에 설레거나 실망해서 그 안을 궤뚫어 보려는 시도조차 하질 못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거든,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는 너는 어지간히도 좋은 사람이냐? 어지간히도 식견있는 사람이냐? 라고 물어본다면 나도 뭐 썩 자신감있게 "그래! 당근!" 이런 대답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늘 인지하고는 있다. 주변에 친구나 인터넷상에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참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늘 하고는 사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