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체벌에 대해서 크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어요 아직은 애를 낳지 않아 제 친자식은 없고 가르쳐야할 아이들은 당연히 때리지 않게 되어 있기 때문이었죠
제가 고민해도 크게 달라질건 없는 일은 고민하지 않는 성격이라 체벌이란 것 자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떤 아이를 한 명 보고서 체벌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올해 7살 여자아이인 친구에요 실내화를 대충 벗어던지고 매트에서 블록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에게 담임선생님이 "ㅇㅇ아 실내화" 라고 짧게 말했습니다 자신이 싫은 소리를 하면 전혀 못들은척 하는게 버릇인데 (집에서는 안그런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만 그래요. 차량교사는 물론이거니와 작년 담임 올해 담임, 그리고 원장님 말씀두요. 정말 말 안듣는 아이들도 뭘 아는지 원장님 말씀은 듣거든요...;) 오늘도 역시나 못들은 척 하다가 그 애 담임선생님이 "김ㅇㅇ!" 하자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신발을 주어다가 자기담임에게 냅다 던져버리더라구요
그 모습을 우연히 지나가다가 본 저는 멘탈에 금이 간다는 표현 그대로를 느꼈습니다
그 애 작년 담임은 저에요 작년 5세 때, 어마어마했습니다 간식 가지러 간 사이에 남자친구 얼굴을 세줄로 긁어놓고 밥 먹여달라고 한시간 내내 악쓰고 울고 밥 자기가 먹을건데 미리 수저 떠놨다고 한시간 내내 악쓰고 울고 자기가 먼저 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먼저 가져갔다고 자유선택활동 시간 내내 울고 체육하러 내려가기 싫다고 울고 활동지 하기 싫다고 울고 집에 가기 싫다고 울고 어린이집에 오기 싫다고 울고 엄마가 싫다고 울고 제가(선생님) 싫다고 울고 그냥 다 울었습니다
보통 성격이 아닌건 알았는데.... 오늘 보니까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지금 담임 선생님이 애를 오냐오냐 하시지도 않지만 아주 안 받아주시지도 않습니다 다른 친구들 다 어르고 타이르고 달래서 다 7살 형님 다워졌는데 그 애는 담임한테 냅다 신발을 던지면서 " 선생님 나가!" 라고 악을 쓰고 있으니 제 담임도 아닌데 머리가 다 아프더라구요
아직 초등학교도 안간 아이가 매를 맞을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생각했습니다만, 오늘 그 애를 보니 저런 애는 매를 들어서 가르치는.것 밖에 없겠다 싶더라구요
의자에 앉히는 건 5살 때까지는 앉아라도 있었는데(도망가려는거 데려다가 앉혀놓고 '지금은 생각하는 시간이야. 그치고 나면 선생님한테 와도 돼. 그치만 지금은 여기 있어야해.' 라고 되반복 했었어요. 물론 그때도 악쓰고 발버둥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6살 되더니 앉아있으래도 울고 짜증내면서 그냥 무시하고 버팅긴다더라구요
그런 아이들은 교사가 더이상 말로 가르칠 방법이 있을까요? 체벌 이외로 방법이 있을까요? 어렵네요 그애를 벌써 2년 째 보고 있는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