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주말에 남친 집에 놀러갔을때, 남친이 좀 씻어야겠다면서 그동안 자기 PC로 인터넷이나 하면서 놀고 있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켰는데.. 그 인터넷창 새로 띄우면 자주가는 사이트목록이 메인에 뜨잖아요? 다른 사이트는 거의 네이버, 멜론.. 뭐 이런 사이트인데 사이트이름이 굉장히 이상한 곳이 하나 있었어요.. '뭐지 이건?'하는 생각에 아무생각없이 클릭했는데.. 메인에 헐벗은 여자들 사진이 뜨길래 그냥 성인사이트구나 하고 웃으며 인터넷창을 닫을려다가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유심히 그 사이트를 보니깐 그냥 성인사이트가 아니고 밤문화 업소들 PR하고 후기같은거 올리는 사이트더라구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서 좀더 자세히 봤는데, 로그인이 안되면 거의 볼수있는 메뉴가 없길래, 설마하는 마음에 남친이 평소에 쓰는 아이디로 한번 로그인을 해보니 덜컥 로그인이 되더라구요 ㅠㅠ
자기정보 보는 곳에서 로그인기록이랑 활동한 기록이 있나 살펴봤는데.. 글을 쓰거나 덧글을쓰거나 한 활동은 전혀 없었어요. 가입은 1년전쯤에 했지만 로그인자체는 많이 하진 않았더라구요.
그냥 호기심에 들어가본건지 어쩐건지 판단이 서질 않고 있었는데.. 사이트 히스토리 보니깐 그 사이트내에서 자기집주변 업소검색을 두세번정도 한 기록이 남아있더라구요. 이건 결정적인거라고 생각해서 완전히 절망해서 집으로 그냥 와버렸어요.
그리고 밤새 주변사람들한테 조언을 구했는데, 단순호기심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고.. 그냥 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 사진만 보고싶은 욕구에 야동보듯이 들어간걸수도 있으니, 본인한테 상세히 고백하고 판단하라고 하더라구요...
전 남자들 야동보는거 막 이해못하는 사람 아니에요. 충분히 그런쪽 이해하고 별 신경도 안쓰는 사람인데.. 업소PR, 후기 모아놓은 사이트를 들어간건 야동보는거랑 전혀 다른 얘기라고 전 생각하는데..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걸까요? 단순호기심에 들어가서 가입하고 둘러보면서 집근처 업소를 검색해본거에서 그칠수도 있는건가요?
(평소에 남친은 뭐 숨기고 그런거 싫다면서, 자기 아이디 비번이나 카톡기록이나 전화문자내역까지 다 보여주고 싶어하는 좀 신기한 타입이에요;; 제가 귀찮아서 안볼려고 해도 막 보라고 들이대고 그랬었는데.. 그리고 평소에 이런 업소 들락거리는거 너무 혐오한다고 해서, 업소쪽 들락거리는 남자 아닐거라고 아주 굳게 믿었는데.. 지금까지 제가 다 속은건지.. 충격이 너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