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은 여전히
반 넘게 남아있고
연중무휴 영업장에서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살고 있고...때때로 진상 고객을 상대하며 기운을 빼지만
더 이상 손놈을 손님으로
보기 위해 나 자신의 자존심을 타협하지 않으며
내 식구들의 먹여살릴 걱정은 조금 덜해졌으며
후줄근한 옷을 입어도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이제 부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미친 듯이 일만 하며 살아오다
내 식구를 돌아보니
돈 버느라 바빴던 세월에 알아서 자라준 아이들이
고맙게도 잘
크고 있고 또한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인생 살며 돈과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을 처음으로 격음에...
평소에 찾지 않던 신에게 비겁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아무 종교도 없고 그저
내세울 건 열심히
산 것뿐인 내게
그래도 신은 응답했는지 좋은 결과가 생겼고
이제 작게나마 내가 했던 기도의 대답을 내가 아는 방식의 답으로
잠깐이나마 기도했던 신에게 되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