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까지만 해도 유럽여행 관련(일정, 루트 등) 질문 글에 흔쾌히 답변도 달아드리고, 일정도 짜드리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소한 도움 하나라도 드리려 했던 주된 이유는, 마치 내가 여행을 준비하는 것처럼 들뜬 기분을 함께 하고 싶어서 였나 봅니다. 그리고 내가 한 동안 가보지 못했던 유럽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하는 마음에 은근 후기가 올라오기를 기대도 했고요.
하지만, 보통 여행게시판은 그런 후기 글 보다는 주로 질문 글이 많아 올라오고, 매번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을 하는 것이 지겨워지기도 했고, 단편적인 댓글 보다 실질적으로 여행 전반의 계획에 도움이 되는 것은 최근의 여행후기 일텐테 라는 생각이 많아졌으며, 그 이후로 여행게시판에 쉽게 들어와지지 않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 자신도 여행에 대한 단순 정보를 주었지, 내 자신의 후기를 올린 적은 없는 것 같더군요.
당시 느꼈던 감정이 그대로 남아있는 글이 더욱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써놨던 여행 후기를 수정없이 그대로 올립니다.(오래된 글이 많아서 입장료 및 티켓 가격은 참고하시면 안됩니다. 참고로 사진은 전부 아이폰 3gs아니면 4s라 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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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풍차..
하지만 풍차를 보려면 암스테르담에서 30분~1시간 정도 떨어져있는 풍차의 도시 잔세스칸스(Zaanse Schans)로 가야 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풍차는 5개 정도 밖에 안되지만, 왕복 6유로 정도니까 비싸지도 않아 다녀올 만한 곳이죠.
일단, 암스테르담 센트럴에서 Koog-Zaandijk 행 왕복표를 끊고 조그마한 기차에 몸을 실으면 됩니다.
역에서 표지판을 보며 한 20분 정도 걸으면 멀리 풍차가 보입니다.
표지판 없이도 관광객이 많아서 그 사람들 따라가면 되니까.. 길 헤맬 염려는 없어요.
아주 조용한 시골동네이며, 관광객들만이 분주히 돌아다닐 뿐이고요.
풍차에 가까이 다가가면 생각보다 크지도 않고, 기대보다 이쁘지 않지만 그래도 연신 사진을 찍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풍차 내부를 보려면 각 풍차별로 3유로 정도를 내야하지만,
암스테르담에서 시티카드(암스테르담카드)를 샀다면, 카드를 보여주면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기념품 파는 곳에는 크진 않지만 치즈상점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치즈 시장하면 알크마르 이지만, 사정상 알크마르에 갈 시간이 없다면(시장 여는 날도 정해져 있으니) 여기서 잠깐 구경하고 시식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두어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시골도시 여행을 마치고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길.. 저에게는 관광객들로 복잡한 큰 도시보다.. 이렇게 작고 조용한 시골도시가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유럽의 다리들은 아래와 같이 배가 지나갈때 열리는 경우가 있는데.. 운이 좋다면 여러번 목격하게 될 겁니다. 뭐 다리가 열렸다 닫힐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운이 좋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