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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도덕과 같은 것은 유의미 할까요?
게시물ID : phil_117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코토
추천 : 0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25 00:30:26
아래 쪽에 있는 글중에, "부모는 왜 자식을 기르나요"라는 질문에 어떤 분이 "자식을 기르는 유전자가 살아남았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것을 보고 평소에 하던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짧은 소견입니다만 한 번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회규범, 그중에서도 제가 생각해보고 싶은 건 우리가 윤리나 도덕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결국 인류의 유전자풀을 통해서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실제로 생물학에서의 유전자, 혹은 밈(meme)의 영향도 클 수 있겠고요. 중요한 것은 인류 자신들에게는 그러한 윤리관을 선택할 능력이 없었다는 점이죠. 그저 살아남은 사상이 전해져 오고 있을 뿐이고, 인간이 날개를 가지고 있지 않은것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단순히 불가항력적인 것입니다. 

살인을 지향하는 유전자가 있다면, 그 자체의 특성 때문에 그런 유전자를 지닌 개체의 생존확률은 현저히 줄어들겠죠. 그 개체들이 집단을 이룬다면 집단내에서 동족살인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는 결국 도태로 이루어 질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반대로 인도적인 집단에서는, 그 인도적인 특성 때문에 타인을 해치지않고 그로 인해 타인도 나를 해치지않으므로 당장 동족살인의 위협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죠. 이러한 차이가 누적되는 것으로 도덕과 윤리철학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계의 유전적 상호작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하므로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은 매우 난해하나 적어도 이런 경험론으로 대부분의 사회현상의 본질을 추측하는 정도는 가능하게 하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사회현상이나 도덕관 형성에 있어서 인과관계는 파악할지언정 우리는 여전히 그것을 자결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어떤 외부의 압력이나 노력부족이 아닌, 근본적으로 실현불가능한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우리는 사고과정에 대해서 사고할 수 없습니다. "무엇을 행동할 지"를 "생각"할 수는 있으나 "그 무엇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 무엇을 생각할 지"를 생각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거죠. 이는, 원초적으로 경험혹은 과학적관점에서 보면 물리적 계의 지배를 받지않는 "독립된 사고"는 불가능하고, 우리가 "뇌"라는 이미 물리적 인과관계를 따르는 시스템에 의존하는 한 자유의지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애초에 윤리나 도덕을 논할 수 없다는 거죠.


 일이 생겨서 아직 못 쓴 많은 부분들을 오늘이나 내일 이어서 쓰고싶은데요 혹시 여기까지의 제 생각에 대해서 이견이나 논리적 오류에 대한 지적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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