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똥 그렇게 쌀거야?
게시물ID : poop_117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궁화때비누
추천 : 0
조회수 : 55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15 21:57:19

오늘 늦은 새벽.

밤샘 작업하고 몸이 넘 무거워서 이것저것 챙겨 찜질방 갔는데
남 거사(?)치르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건물이 꽤 커요.
찜방, 건강원, 미용실, 주점 등등이 모여 있는데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엘리베이터 앞에서
젊은 여자가 치마 올리고 팬티 내리는 중.
20대 중반? 얼굴이 홍당무가 돼 있더라고요.
술냄새 진동하고, 가방 없는 걸 보니
분명 건물 술집 손님인 것 같은데...
 
정말 넘 놀라서 이러면 안 된다며 치마 내려줬거든요.
근데 막 화내면서 "그렇게 문을 열면 어떡해욧!"
엘베 문을 화장실 문으로 착각한 건가?
공용 화장실은 엎어지면 코닿는 곳에 있는데...
관리실 아저씨도 퇴근.
 
화장실로 인도할 겨를이 없었어요. 바로 밀어내기 시작~
다행히 새벽이라 보는 눈은 없었는데
딴딴한 똥이면 쯧쯧! 치워주기라도 하지,
속이 안 좋았는지 콸콸콸~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와중에 멈추고 화장실 가자는 얘기만 여러번 했네요.
그와중에 어떤 아줌마 지나가면서 (이 아줌마도 취했음)
어머, 어머 뭐야. (나를 보더니) 똥을 거기에다 싸게 두면 어째요?
 
건물 복도가 정화조 넘친 듯 똥물이 번져나가고
조카뻘로 보이는 애는 안 멈추고
왜 쪽팔림은 나만의 몫인지 모르겠고
싸다가 코 나온다며 휴지 달라고 아우성.
당황하다가 가방에서 순면 마스크 시트 꺼내서 주고...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에
친구로 보이는 여자가 "야! 뭐야" 하며 메아리를 울리며 왔어요.
다행히 덜 취해서 말은 알아 듣더라고요.
미안하다고 몇번을 말하는데, 그것은 나중이고
수습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휴지 가져다 달라고 했어요.
 
스케일 맞지 않게 몇장 가져온 것 보고 화딱지 났지만
그 옛날 종로 피맛골 골목에서 술 처먹고 노상방뇨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똥 싼 아이' 뒷처리에.
 
친구한테 화장실가서 대걸레 있으면 가져오라고 했어요.
근데 언니 넘 죄송해요 하면서 대걸레 가져오더니 닦지를 않아,
뜨벌 나만 드럽냐?
처음 봤지만 시급한 마음에 반말하며
"가서 양동이 있으면 가져와" 했더니
양동이 없다며 국물 줄줄 새는 걸레짜는 통 대령이요.
나 10번, 친구가 5번 정도 조심해서 쓸어 담아서 버리고 씻고
걸레랑 통 깨끗하게 씻어서 제자리에 두는 데 40분은 걸린 것 같아요.
컴터 앞에서 밤새며 뭉친 어깨근육 다 풀렸으니.
열심히 쓸고 닦고 한 친구는 똥 치우며 술이 깼는지
쪽팔려 쪽팔려 쪽팔려~
 
목욕할 마음이 싹 사라졌어요.
설똥 치우면서 왜 이렇게 술 먹었냐고 물었더니
초등학교 동창인데
둘다 입사 초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대요.
집이 가까워서 간만에 퇴근하고 상사 씹으며 한잔 했는데
이 사단이 났다며 쏘리쏘리.

예전의 저를 보는 듯
뭐라 싫은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도 쓴소리는 했어요.
 
야! 오줌도 아니고, 똥 게다가 설사는 넘 한다 
카톡 친구하자는 것 정중하게 사양하고 리턴
 
똥똥 설사설사 똥똥 설사설사

 
출처 차라리 똥 낳는 꿈이었으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