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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걸린 과 선배누나한테 핵직구같은 변화구 던진.ssul
게시물ID : bestofbest_117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dernistA
추천 : 677
조회수 : 65034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7/07 01:59: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06 22:49:25
저는 슴셋 파ㄹ.... 아니 칙칙한 복학생 입니다.

제목 그대롭니다.

과 선배누나가 페북에 관심유도글을 엄청나게 뿌려댑니다. 그것도 새벽에요.
주요 내용은 자작문자 캡쳐와, 무차별 저격이라고 하던가요? 대상은 언급하지 않고 마구 쏴대는 말들...
"풀메컵을 해도 널 만나러 가는건 시간낭비인데 세벽 2시에 쌩얼인 나보고 나오라고?" 를 전체공개로 새벽마다 열몇개씩 뿌려댑니다.

그 누나한텐 초큼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남친있는거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들이대는 사람도 없어보여요.
(생긴게 아니라 평소에 캠퍼스에서 마주치거나 할때 항상 혼자거든요.)

제가 요새 스터디랍시고 학교 왔다갔다 하다가 학회실에서 그 누나랑
단둘이 있게 됬습니다. 그냥 서로 어색한 인사 후에 각자 클로버 셔틀 하는 중이었는데
그 누나가 갑자기 폰으로 뭘 보더니 혼자 코웃음을 치고 씩씩거리는 겁니다.
제가 왜그러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은 안하고 어디다 전화를 걸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전화에다 대고 막 퍼붓는 겁니다.
"맨날 이렇게 전화해서 사람 귀찮게 할래? 난 분명히 어쩌저쩌 블라블라..."

하. 일단 저런 내용의 전화는 겨우 인사나 하는 남자 후배 앞에서 할 소린 아니죠.
뭘 해야할지 몰라 안절부절 하며 카드조합 하고있는데 그 누나 폰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습니다.

"...는 없는 번호이오니..."

똑똑히 들렸습니다. 방학기간 학회실은... 조용합니다.
맞아요. 그 누나는 저더러 들으라고 연기를 하고있던겁니다.
아아... 하아... 속으로 한숨을 아니 열숨을 푹푹 쉬었습니다.

한참 연기를 하던 배우 누나가 전화를 끊(었다고 쓰고 가방에 넣었다고 읽는다.)고 나서
저한테 한마딜 던지고 나갔는데 그게 참 가관이었습니다.

"○○아... 넌 이런 남자는 되지 마라... 여자들이 이런 남자 얼마나 싫어하는데..."

??????

자동음성안내는 대체 무슨 잘못일까요...
그렇게 그 누나는 쿨내 풀풀거리며 나가고, 저는 분노와 연민이 단일 대상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진귀한 경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카드팩을 질렀는데 그 누나가 다시 왔습니다. 뭐가 부족해서....

이번에는 폰을 들고 왔습니다. 아까랑 비슷한 소리를 하고있었는데, 이번엔 수화기에서 아무 소리도 안들렸습니다.
결심을 하고, 그 누나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니가 아무리 그래봤자 별 수 없-순간마다 니가 떠올라~-뚝."

당황하신 연기자께서 애꿎은 폰을 두들기며

"이거 뭐지...???" 하는 순간

"누나 전화좀 받아요 왜 끊어요 전화좀 받아요... 왜 이렇게 내맘을 모르는 거에요?"

하면서 학회실을 탈출ㅋ



오늘밤 제 뉴스피드엔 페이지 글들밖에 안보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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