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 느즈막히 일어나보니 친구에게 전화가 5통이 와있더라고요.. 뭔일인가 전화를 해보니 이넘이 울먹이면서 친구가 죽었다네요.. 잠결에 알았다고 하고 일어나서 담배한대 물고 가만히 생각하니 잘못들었나 해서 다시 한번 전화해서 확인을 하고 주섬주섬 양복꺼내서 입고 집을 나와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아직 영정사진도 가져다 놓지 않았더라고요.. 아침에 식구들 다 모여서 음식하고 이넘은 앉아서 밤을 까고 있다가 그대로 넘어갔다더군요.. 지난주 일요일에 만나서 추석때 친구들 지방에서 다들 모이면 그때 한잔 하자 그러고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어제 하루만에 발인하고 화장하고 뼛가루는 식구들에게 맡기고 돌아왔는데 하루종일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오늘 일어나보니 다른 친구에게 새벽에 문자가 하나 와있더라고요.. 삶이 참 허무하더라.. 우리 가슴에 묻어두고 열심히 살자... 그제서야 눈물이 나더라고요... 초등학교때부터 20년을 만나왔던 친구가 이제는 더이상 없다는거 새벽에 그넘이랑 문자 보냈던 내역을 보고 있는데 왜그렇게 술먹자는데 사주질 못했는지... 만나자는데 귀찮다고 안나갔는지... 마지막으로 "잘가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잘가라...자식아.. 어머니는 내가 자주 찾아뵐께... 이제 나는 누구랑 술먹냐... 심심할때 누구한테 전화해야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