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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포르투갈 파로(Faro)
게시물ID : travel_171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의有모
추천 : 1
조회수 : 16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19 19: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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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까지만 해도 유럽여행 관련(일정, 루트 등) 질문 글에 흔쾌히 답변도 달아드리고, 일정도 짜드리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소한 도움 하나라도 드리려 했던 주된 이유는, 마치 내가 여행을 준비하는 것처럼 들뜬 기분을 함께 하고 싶어서 였나 봅니다. 그리고 내가 한 동안 가보지 못했던 유럽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하는 마음에 은근 후기가 올라오기를 기대도 했고요.
 
하지만, 보통 여행게시판은 그런 후기 글 보다는 주로 질문 글이 많아 올라오고, 매번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을 하는 것이 지겨워지기도 했고, 단편적인 댓글 보다 실질적으로 여행 전반의 계획에 도움이 되는 것은 최근의 여행후기 일텐테 라는 생각이 많아졌으며, 그 이후로 여행게시판에 쉽게 들어와지지 않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 자신도 여행에 대한 단순 정보를 주었지, 내 자신의 후기를 올린 적은 없는 것 같더군요.
 
당시 느꼈던 감정이 그대로 남아있는 글이 더욱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써놨던 여행 후기를 수정없이 그대로 올립니다.(오래된 글이 많아서 입장료 및 티켓 가격은 참고하시면 안됩니다. 참고로 사진은 전부 아이폰 3gs아니면 4s라 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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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기대로 갔지만 정말로 만족하고 돌아온 파로..

비행기 때문에 잠시 들렸던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던 매력적인 도시..

저에게 남아있는 파로의 이미지 입니다.

 

친구랑 스페인 남부여행을 계획하고 뒤늦게 라이언에어 표를 알아보는데, 평소엔 50파운드 내외면 살 수 있던 말라가 왕복 티켓이 100파운드에 육박.. 많이 비싼 것은 아니지만.. 평소 생각하니 너무 돈이 아까운 느낌이 들어 여행을 포기할까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근처 다른 도시에서 출발하는 싼 항공편을 알아보려 라이언에어 루트맵을 들여다 보니.. 이거 웬걸 세비야 옆에 포르투갈의 파로라는 도시가 있는데 티켓이 아직 싸네.. 구글링 신공을 해보니 세비야에서 버스타고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해서 이거다 싶어 바로 계획 세우기 돌입. 

그냥 포르투갈 남부 바다가 이쁘다는 말만 듣고 바로 여행 일정을 '말라가 - 그라나다 - 말라가 - 세비야 - 파로' 이렇게 세우고 계획없이 바다보러 간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포르투갈 파로.

 

세비야에서 파로 가는 버스 배차시간이 정해져 있고 하루에 다수 운행하지 않기에 시간표를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도착하자 마자 화창난 날씨와 함께 멋진 풍경을 보여주던 그곳..

동양인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현지인들은 거지 같이 여행하는 동양 남자들을 약간은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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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시간 때문에 공항노숙을 하기로 결정했기에.. 일단 공항에 가서 락커에 짐을 놓고 바다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얻은 정보에 따르면, 순환 버스가 공항을 거쳐 해변으로 가고 둘 사이 거리가 멀지 않다는 것.

장기간 여행이 아니라 둘다 가진 짐은 백팩 한 개라 굳이 공항 락커에 짐을 맡기지 않아도 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항 위치도 알아볼겸 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공항으로 간다고 하던 번호의 버스가 도착하고 기사한테 공항까지 가냐고 'airport?' 라고 물어보니 버스 기사는 'Yes, beach!' 

순간 당황했지만, 정보를 준 사람들이 공항에 들렀다가 해변으로 간다고 했기에 뭐 상관없겠지 하고 그냥 탑승. 어차피 무계획 여행이기에..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버스는 공항을 들리지 않고 바로 해변으로 가는 버스였는데.. 결론적으로 공항과 해변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멀었기에 공항에서 내렸으면 낭패였을 지도 모르는데, 잘못된 의사전달이 오히려 운 좋게 작용한 케이스.

그렇게 해변으로 향하는 도중 좋았던 날씨는 점점 흐려지고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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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비어 있는 해변..

이왕 해변에 왔는데 선베드라도 빌려 볼까 했는데, 순박한 포르투갈 청년은 날씨도 좋고 않고, 사람들도 다들 곧 집으로 돌아갈텐데.. 굳이 돈 아깝게 빌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상술을 쫙 빼고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도시..

동양 사람이라곤 우리 둘 밖에 없는데, 둘다 여행 막바지라 거지 꼴을 하고, 손에는 봉다리 하나씩 들고 해변 산책을 하고..

스스로 '파로의 봉다리 형제'라는 별명까지 지어가며.. 남은 시간을 즐겼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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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어찌 저녁까지 먹고, 이제 공항으로 가야하는 시간.. 해변엔 이제 사람들도 없고, 시간도 많이 남고, 아까 버스 타고 오면서 공항 위치도 확인 했으니.. 슬 걸어 가볼까 하고 나선 길.. 안개 자욱한 낯선 나라, 낯선 길을 걸으며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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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공항을 알리는 표지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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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지는 파로 공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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