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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 4년 차가 쓰는 파종 꿀팁!
게시물ID : plant_102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아드네-
추천 : 13
조회수 : 2070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02/19 21: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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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식물게시판에 글을 써보기 때문에 음슴체임ㅎㅎㅎㅎ

봄도 슬슬 오고, 때맞춰 파종 병도 스멀스멀 오고 있는 꽃덕후들을 위하여
내가 4년동안 파종을 하면서 돈을 날리고ㅋㅋ 겨우 싹이 튼 새싹들을 죽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몸으로 깨달은 미미한 팁들을 나눠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음..


1. 꽃씨를 구입하면 냉장고 신선칸에 보관
꽃씨를 냉장고 칸에 보관하면 보통 2,3년까지도 씨앗을 사용할 수 있음
(우리집 최고 오래된 씨앗은 4년째 묵은 샐러리인데 아직도 파종하면 싹이 난다고 한다ㅎㅎㅎㅎ)
보통 씨앗을 구입하여 다 쓰지 않는 이유는..
내가 광활한 정원을 가지고 있지 않아, 싹을 내서 심은 모종을 모두 수용할 수 없고/비싸게 꽃씨를 주고 샀는데 파종이 망할 경우를 대비하여ㅋㅋㅋ


2. 새로 구입한 상토(=흙)로 파종하시옹
여러번 재활용된 흙은 병균이나 벌레, 잡초의 씨앗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큼
그렇다면 모다? 애써 싹을 내서 키웠는데 뿌리파리가 얌얌하고 소듕한 새싹을 잘라 먹어버릴 수도 있고
갑자기 시름시름 노랗게 앓거나.. 심지어 나중에 보니 꽃이 아니라 잡초를 내가 기르고 있을 수도 있...
어떤 분들은 논흙, 밭흙을 사용하여 파종하시기도 하던데 ㄷㄷ
모 내는 철에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할무니 할아버지들도 매년 봄에 동네마다 나눠주는 벼 전용 상토로 못자리를 만드시는 걸 보실 수 있을 거여용


3. 꽃씨를 사기 전에 그 꽃이 어떤 성질인지 확인하기
여기에 앞서서 내가 파종병이 깊게ㅎㅎㅎ 들었던 과정을 설명하고자 함
종자상에서 뽀샵질+능력자가 아주 풍성하고 짱짱하게 키워낸 식물의 콤보로ㅋㅋ 어마무시하게 예쁜 꽃 사진을 올리게 됨
->내가 거기에 홀림
->예쁜 화분 준비해서 꽃씨 심고 열심히 물 줌
->근데 새싹이 안 남
->fail..
과 같은 상황을 무수히 반복하고 있었음ㅋㅋ
여기서 내가 간과한 것은 그 식물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임..

식물들은 각기 다른 기후와 환경에서 각기 다른 번식을 함
이를테면 봉선화를 생각해보면..  노래가사에도 있지 않음? 톡 하면 터질 것만 같은 그대가 바로 봉선화 씨앗임ㅋㅋ
그 친구는 씨앗을 톡 터뜨려서 사방으로 흩어지게 함
그 말인즉, 별도의 흙을 덮어주지 않아도 적절한 햇빛과 습기만 있다면 싹이 난다는 거임

말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꽃씨는 크게 광발아하는 것과 암발아 하는 씨앗으로 나뉨
광발아는 주로 먼지같이 작은 씨앗들이 주를 잇는다고 보면 됨ㅎㅎ
얘네들은 흙을 덮어주지 말고 따뜻하고 촉촉하게 관리하면서 씨앗이 햇빛을 보게 해 줘야 함
반대로 암발아는, 말 그대로 흙을 덮어주고 어둡고 촉촉하게 관리하는 씨앗을 말함
보통, 어느정도 씨앗 크기가 있는 종류가 많고..
때에 따라서 발아를 촉진하기 위해 하루 이틀 씨앗을 불리거나 껍질에 약간의 상처를 주기도 함

그리고 경험상 일년생 꽃씨는 발아가 쉽고(빠르면 하루 이틀) 생육이 빠르고, 여러해살이 꽃씨들은 발아도 오래걸리고(1~3주) 생육이 느림

또한 특정 저온이 유지되어야 싹이 나는 종류도 있는데.. 그건 나도 귀찮고-_-; 괜한 망설임에 아직 시도하지 못함ㅋㅋ
(하지만 저온처리 해야 하는 꽃씨들이 참 예쁜 애들이 많음 ㅠㅠ)
여튼! 씨앗 판매처에서 보통 암발아, 광발아, 저온처리 등등 꽃씨의 발아에 필요한 사항들을 적어두고 있으니 꼭 읽어보기


4. 성공적인 파종을 위해선 적절한 습도, 온도, 통풍, 빛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습도임
이거 레알 ㅎㅎㅎㅎ
같은 흙, 같은 상황에서 파종해도 습도가 맞춰지지 않으면 싹이 나지 않음!!! 이 글을 쓰게 만든 이유기도 함!!!

어떤 분들은 화분에 물을 자주 주기도 하고, 화분 위에 비닐이나 크린랩을 씌우고 구멍을 뚫어주기도 하지만..
내 경우에는 종이를 사용하는 게 가장 베스트였음
왜냐하면 촉촉하긴 하되 너무 습기가 많아서 흙이 상하거나 씨앗이 썩으면 안되는데..
비닐로는 그 적절한 습도를 맞추기가 참으로 까다롭기 때문임

파종을 끝낸 화분 위에 종이(A4용지나 신문지 등 아무거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종이면 OK)를 올린 후
종이에 물 스프레이를 해 촉촉하게 만들면 그만임..
그 후에 저면관수 등으로 흙 자체를 촉촉하게 유지시키면서
생각날 때마다 하루에 2,3번씩 화분에 덮인 종이를 촉촉하게 적셔주면 발아에 필요한 충분한 습기가 유지됨ㅎㅎㅎ
이 방법을 터득한 이후로 한번도 발아에 실패해 본 적 없음ㅋㅋ 싹 내고 죽인 적은 많아도.. (응?)


5. 싹이 난 후 중요한 건 스피드
싹이 나서 마냥 좋아할 수는 없음.. 따뜻하고 촉촉한데 조명은 은은하면 꽃씨는 뭐가 되겠음?ㅋㅋ 금방 콩나물이 됨ㅋㅋ
그럼 물 줄때마다 환장하는 거임
픽픽 쓰러지고 자기들끼리 꼬이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음

그걸 보통 웃자랐다고 하는데, 그러기 전에 얼른 햇빛을 최대한 많이 쐬게 하면서 물 관리를 해야함
또한 떡잎이 나고 그 후로 본잎이 3,4개 올라오기 시작하면 각자의 화분으로 이사를 보내드려야 함..
목이 길어진 애들은 흙에 좀 묻어서 얼굴만 나오게 해야하고,
본잎이 좀 많이 난 애들은 새순을 똑 따주어서 풍성하게 자라도록 도와줘야 함 (순따기)


그림이나 사진으로 설명하면 본문이 이렇게 길지는 않았을 건데ㅠㅠ 주절주절 떠들기만 한건 아닌지 모르겠음
처음에는 각 과정마다 사진도 찍고 관찰일기 비스무레한 것도 올리고 했는데ㅋㅋㅋ
이제 넘나 귀찮아지기만 하는 것ㅋㅋㅋ

이틀전에 2차로 파종을 전부 다 하고.. 오늘 꼬물꼬물 흰뿌리가 나는 씨앗들을 보면서 귀엽기도 하고
얼른 커서 꽃 피우는 모습을 상상해 보고 있음
다들 이런 맛에 직접, 한알의 씨앗으로 꽃까지 보는 게 아닌가 싶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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