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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님이 말씀해주신... (약탄산)
게시물ID : soda_29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명박맘
추천 : 16
조회수 : 3847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6/02/19 22: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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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음슴체 특성상 제 시점으로 얘기하겠음여.


# 1

손님을 뒷자리에 새로 태우고 가다보니  전화가 울림.

운전 중이라 받을 수 없어서 뒷자리 손님이 받아줬더니 으레 있는 일.

 전 손님(이하 A)이 놓고 내린거임.

지금 손님 데려다 주고 바로 가져다 주겠다 전해달라  부탁함.

직접 통화하진 못했지만 알았다고 했다함.

# 2

지금 손님을 내려 주고  당연히 미터기를 찍고 출발함.

가는동안 영업할 수 없으며 손님물건을 태우고 가는거기 때문에 당연한거임.

목적지에 도착해서 미터기 요금 만 천원을 요구함.

A는 그러자 노발대발

말인즉,  

왜이렇게 늦게왔냐 아까 내가 탄 곳이랑 여기 6천원도 안되는 거리다.

ㅡ 아니 바로온건데?  딴 손님 태웠으니 당연히 더 멀리 가게 된거 아니냐.

가까워질수도 있지. 일부러 돌아온거 아니냐
ㅡ 살짝 돈 건 손님의 정신상태 같은데...(이건 기사님이 대화 나눌때 내가 이렇게 맞장구 치자 엄청 좋아하셨음 ㅋㅋㅋㅋ) 

그러면 그냥 영업하면서 오면 되는 걸 왜 돈받냐
ㅡ 아니 이 목적지까지 오는 손님을 어떻게 찾냐. 

아몰랑 그냥 내폰줘라. 난 5천원만 지불하겠다.

# 3

그래서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주고 가려는 찰나

지켜보기만 하던 손놈 A의 친구인 B가 A에게 한마디함.

B ; 야 너 내 친구 맞음?  난 니가 이렇게 개념 없을지 몰랐음.
폰 놓고 내린 건 '니 실수'고 그거 가져다 주신거고 미터기 요금은 그에 대한 당연한 '대가'임.
왜 니 실수로 벌어진 일을 기사님한테 전가함?
이해가 안가며 너한테 실망이 이만저만 아님 ㅇㅇ

# 4

A는 썩 납득이 간 표정은 아니었지만

살짝 화나서 시크한 B의 쏘아붙임에 시무룩하게 카드로 결제하고 폰을 받아감.



아저씨 왈.

폰을 놓고 가는 손님이 많아서

가까운 거리면 그냥 가져다 주기도 했는데

창문에 손으로 까딱하고 받아가는 손님도 있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심.

그래서 딱 미터기 요금만큼만 요구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막무가내 손님은 어제 오랜만이었다 하시고

기사 입장에서 이해해준 B가 참 고맙고 시원했다 하심.

20년 무사고 개인택시 기사님이셨는데 기억에 남아서 게시판에 써봄.

어제는 시원했고 기억에 남았는데 글로 쓰니 별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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