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키트에서 대박날 확률이 1퍼라고 칠 경우에 본전 이상 뽑을 확률 관련 글을 올렸던 적이 있었죠. 그런 식으로 접근을 하는 분들이 꽤 많고, 특히 이번 빙고의 경우(이게 빙고가 맞나 틀린가는 일단 제쳐두고 이야기합시다.) 25칸을 다 채우기 위한 확률에 대해서 다른 분들이 매트랩까지 이용해가면서 계산을 하신 경우도 있었으니까 그걸 토대로 이야기를 해보자면.

55개 세트를 구매하는 가격이 6만원이라 들었습니다. 6만원으로 25칸 다 채울 확률 10퍼 정도 된다더군요. 실제로 10만원 넘게 쓰셨는데도 다 채우지 못하신 분들도 제법 계신걸로 압니다.

뻔히 예측이 되었던 건이고, 아이템 구성품들 중 대부분이 왜색으로 점철된 것들이면서, 대놓고 돈 빨겠다는 넥슨의 행태에 치를 떠는 유저들이라 이번 키트는 별로 판매가 안되겠구나 했습니다.

물론 큰돈 지르셨는데 결과물이 시원찮게 나온 것에 대해선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관련해서 이런저런 비판을 하실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럴 줄 몰랐다는 식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설득력이 엄청 떨어집니다. 오유 마게의 다른 유저분께서 했던 말을 조금 인용하겠습니다.

'강원랜드, 라스베가스보다 더한' 곳에서 탈탈 털리고 나온 사람의 넋두리와 똑같이 보입니다.

키트류의 확률성 도박 컨텐츠 없애야된다고 말만 하고 실제로는 새 키트 나오면 질러볼까 하면서 왕창 지르는... 언행불일치 그 자체죠.

정말 불합리하다 싶으시면 이딴 키트에 돈 쓰지마요. 그런 키트에서 나오는 템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캐릭터는 충분히 아름답고 귀엽고 멋집니다.

뭐 여기까진 서론이고.

본론은 각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보는 넥슨/데브캣에 하는 소립니다.(여기서부터는 1:1 고객센터에도 같이 메시지 보낼 내용입니다.)

하고싶은 말이 많긴 한데 일단 이소리부터 하고 시작할께요.

키트를 팔지 말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마비노기 주력 상품이 키트인데 그걸 팔지 말라는건 말이 안되죠.

근데 그 판매품에 대해서 너무도 비합리적인 부분이 많다 이겁니다.

이벤트라는것은 온라인 게임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제작사가 내놓는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를 함으로서 유저에게 '특별하게 이득이 되는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이벤트입니다.

그런데 넥슨/데브캣이 내놓은 이번 빙고 키트, 그리고 그에 관련된 빙고 게임은 단지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구성품일 뿐이지, 기존에 있던것에서 무언가를 덧 붙여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마트 같은 곳에서도 신상품을 한정판매 할때도 한정 판매라고 이야기를 하지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라고 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판매하는 것을 할인해서 팔거나 1+1으로 덧붙여서 팔거나, 혹은 시식행사를 하거나 할때 이벤트라고 하지요.

찌라시들로 가득찬 사이트에서 조차도 광고창을 닫을 수 있는 기능은 구현해놓습니다. 빙고키트에 대한 광고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번, 게임 런쳐에서 또 한번 하고 있으면서 인 게임 상에서 띄워놓는것도 모자라서 그걸 닫을 수 조차도 없게 해놓는건 무슨 심보입니까? 특히나 저해상도로 플레이하시는 분들은 그 버튼 때문에 인벤토리도 가려지고, 메신저도 가려져서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물론 쉽게 얻으면 마비노기 내의 경제가 붕괴되니 안될 말이겠습니다만, 확률이 극악하더라도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게임 아이템이지, 오직 키트에서만 얻을 수 있으면 그게 게임 아이템입니까? 돈주고 사 입는 옷이지.

이참에 반쯤 죽어버린 스킬들에 대한 효용성도 좀 올릴겸 옷본이나 도면 같은 방식으로 던전에서 득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겠네요. 도면 얻는것도 빡신 상황에서 도면도 간신히 얻었는데 들어가는 재료들이 어마어마한 것들이 들어간다고 칩시다. 예를 들어 억단위, 혹은 그에 근접하는 초 고가형 의장템의 경우 한번씩 만들때마다 빛나는 질긴 끈 같은 고가의 재료템이 들어간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마비노기 넥슨/데브켓 팀 여러분. 제가 알기로는 3번은 몰라도 1,2번의 경우에는 외국(일본, 미국등)에서 저렇게 해놓고 내놓으면 고소감인걸로 압니다. 국내 유저를 물로 보는 것도 아니고, 외국에선 하면 안되는 짓을 왜 국내에서는 버젓이 합니까? 국내에선 그래도 되니까라는 대답은 국내유저를 무시하는 발언 밖에 안되니까, 그런 시덥잖은 소리는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