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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올라간 글을 보고 쓰는 아/우/의/남/편 영업글
게시물ID : comics_6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기꾼
추천 : 10
조회수 : 55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2/20 18: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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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게이'하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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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석천이 형 같은 여성스런 스타일의 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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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한창 유행이던 빌리, 반다크홈이나 타가메 겐고로 선생님의 작품에서 으레 찾아볼 수 있었던 근육빵빵 게이?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듯 그런 성격이나 몸매를 가지고 있는 성소수자들도 있지만 아마 대부분의 성소수자들은 그저 정말 평범한, 평범하기 그지없는 외모와 몸매를 지니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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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홍석천씨가 이전에 이야기했던 '게이는 당신의 가족, 형제,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가 훨씬 더 맞는 말이겠지요. 당시에는 으레 농담 따먹기 식으로 유행했던 말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보니 홍석천씨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제가 지금부터 이야기할 타가메 겐고로 선생님의 '아우의 남편'을 보고나서 말이지요.

(주의, 지금부터 보여드리는 이미지는 일부 사람들에게 불편한 인식이 들게끔 하는 스캔본입니다. 비판은 자유이지만 어디까지나 앞으로 정발될 아우의남편을 소개시켜드리는 글이니 이 점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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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쌍둥이 남동생이 있었지만 어느샌가 연락이 끊긴 채 살아가던 야이치(윗 이미지의 맨 오른쪽 남자)는 어느 날 동생의 부고와 함께 남동생이 결혼한 남자가 자신의 집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혼란스럽던 야이치와 달리 딸인 카나(윗 이미지 중앙의 여자아이)는 동생의 남편이었던 마이크(맨 왼쪽의 수염난 외국인)을 보고 반가워합니다. 이렇게 함께 살게 된 세 사람이지만 아직도 동생의 커밍아웃과 마이크의 존재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껄끄러움이 생기는 야이치는 마이크를 반기다가도 어느샌가 데면데면하게 되는 나날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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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갈등에 사로잡힌 야이치>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작가가 마치 어린아이에게 대답하듯 독자들에게 눈높이 방식으로 차근차근히 성소수자와 그 차이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는 것입니다. 가령 '누가 남편이고 누가 아내인가'하는 어쩌면 우리들이 한번쯤 가져봤던 가장 기본적인 궁금증이라던가 성소수자들에 대한 오해, 또는 사회의 잘못 알려진 인식들을 작가는 덤덤하게 '게이'의 입장에서 풀어나갑니다 (작가 타가메 겐고로는 커밍아웃한 게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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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를 알아가는 지금의 우리는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인식을 지녔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성소수자들에게 가장 힘든 난관인 커밍아웃에 대해서도 섬세하게 그려나갑니다. 커밍아웃을 하기 이전의 고뇌, 하고 난 후의 주위 사람들의 솔직한 반응, 또는 사회의 눈과 같이 너무나도 솔직해서 오히려 날카로운 칼날처럼 상처주기 쉬운 그 과정을 작가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일반 독자들에게 공감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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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지와 가장 가까운 형제였고 마이크를 이해하려 했던 야이치도 막상 사회의 눈 앞에선 자신을 굽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만화가 어둡고 진지한 이야기만 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통 사람들처럼 즐겁고 가벼운 일상이 담겨진 부분들도 많습니다. 그러한 광경에 마이크와 야이치, 카나를 집어넣은 것은 아무래도 성소수자든 일반 사람이든 똑같이 즐거울 땐 즐겁고 우울할 땐 우울한, 하나도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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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타가메 겐고로, 아무리봐도 작품 내 모든 캐릭터들은 작가 자신을 본뜬 것 같은데...?>

언젠가 홍석천씨가 티비프로에 나와서 하는 말이 '미국은 동성애자들을 차별하지만 적어도 인식을 하는 반면 아시아 쪽은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확실히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배제하든 수용하든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지만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면 그러한 과정도 없이 지내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결국 고통을 겪는 건 아예 없는 사람 취급당하는 성소수자들일 것입니다. 작가 타가메 겐고로는 이러한 사회의 인식을 차근차근히 바로잡아주어서 '여기 우리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산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마치 스스로 알아가는 어린아이처럼요.

솔직히 '그' 타가메 겐고로가 양지로 나와 연재를 시작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 것입니다. 특히나 '그' 타가메 겐고로가 말이죠. 하지만 음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해줬던 그만의 스토리텔링 기법과 생각들은 양지로 나와서 더욱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교육부 추천 아이들에게 읽혀야 될 책에 이 작품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정말로 아이들이 읽는다면 좋은 책이거든요. 물론 잘 알지 못하는 어른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어른이든 아이든 잘 알지 못했던 성소수자에 대해 더 알고 많이 생각하는 똘레랑스의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출판사 길찾기에서 정발할 아우의 남편 많이 사주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꾸벅(--)(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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