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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 집을 살때 간과하면 안되는 위험이 있다.
게시물ID : economy_117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환몽
추천 : 10
조회수 : 193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4/18 15:24:07
바로 기동성의 상실이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구구절절한 설명은 빼고 본론으로 넘어가겠다.
 
지금 집을 산다는 실 수요 구매 계층 30대.
 
당신들 자녀를 보면 알겠지만, 당신이 산 집을 "넘겨받을 사람이 없다."
 
자꾸 대세 하락과 대폭락을 동일시 하는 찌라시 및 방첩팀들에 대해선 이미 전술한 바가 많기 때문에 언급만 하겠다.
 
절대로 대세 하락과 대폭락은 같은 일이 아니다.
 
그리고,
 
물가와 국채 금리가 실질적 0가 아니라 명목상 0가 되지 않는 한, 집값이 오르지 않는 자체가 대세하락인 것이다.
 
 
3억짜리 집을 산다고 할때, 명목 금리가 1%이면, 당신의 집세는 연 300만원 + 집 값의 감가 상각비 + 관리비이다.
 
이 집을 당신이 산 가격인 3억에 팔기만 해도 최소 연 400만원, 대출이라도 끼고 있으면 주거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거기에 모두가 걱정하는 유동성 문제.
 
마지막으로 지금 논하고자 하는 기동성의 문제가 있다.
 
 
기동성의 문제는 유동성 문제와 비슷하지만 또 다른 문제이다.
 
자본의 기동성, 혹은 개개인의 기동성 문제는 고대부터 중요한 문제였다.
 
쉽게 말하자면, 세금으로 걷은 금/은을 중앙 정부로 가져가는 자체가 바로 고대의 자본 기동성의 문제였는데,
 
이 기동성의 문제는 20세기 인터넷의 발달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절대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서, 상대, 시간적인 "거리" 의 개념으로 인류 사회가 개편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든 예니, 다시 세금으로 걷은 금/은의 개념을 다시 들고 오자면,
 
과거 19세기까지만 해도 금/은을 tax collector가 마차/ 배에 싣고 수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물리공간과, 수송 수단, 그리고 도적의 위협등이 존재했다.
 
하지만 20세기, 전자 금융의 발달로 인해, 더는 tax collector가 직접 금은을 수송할 필요가 없어지고, 가치가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가치의 실시간 전송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살짝 미비한 점이 있었으나 - IMF 당시 회사 자금을 들고 나가는데 날치기를 당해서 자살했다던 어느 50대 가장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 2000년 이후, IT 산업의 발달과 함께 가치의 전달이 사실상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세상이 탄생했다.
 
이러한 변화한 "거리"의 개념은,
 
각 개개인들에게도 엄청난 기동력을 제공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기동력은 개개인의 필수적인 자질이 되기에 이르른다. 무료로 제공되는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가 바로 이러한 개개인의 기동력이 필수인 세상이 된 것을 시사하는 서비스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이라는 사용재에, 2억 이상, 즉 평범한 부부가 약 10년이상 모은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기동력의 상실에 따른 커다란 비용을 지니게 된다.
 
 
대충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서, 당신이 지금 가진 직장에서 해고된다던가, 혹은 당신에 대해 관심이 많은 새 직장으로 이직될 때를 생각해보자.
 
멀리 해외로 눈 돌릴 필요도 없이, 서울에서 부산으로만 직장을 옮기려해도, 당신의 "집"이 당신의 발목을 잡게 된다.
 
특히, 지금 집을 막 산 3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오정을 우습게 듣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사오정의 당사자가 된다면, 당신은 새로운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왜냐하면, 지속적으로 말하지만, 당신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던진 집을 받아주어야할 "당신 아랫세대" 들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어찌되었든, 계속해서 신규 아파트.주택은 공급된다는 것이다. 5년, 10년이 지났을 때, 당신이 내놓은 집과 똑같은 가격의 새 집이 있다면, 누가 당신의 집을 사겠는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문제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30대가 실수요를 바탕으로 집을 산다는 기사에 대한 나의 논평을 적고 마치겠다.
 
30대가 집을 구매하고 있는 것은 "팩트" 인듯하다. 하지만, 이들이 소위 말하는 버블 세븐 지역의, 교육 특구쪽의 30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를 사고 있지는 않다. 이들은 20평 내외의 소형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데, 우리나라의 부동산 버블이 물려있는 곳은 20평 내외의 소형 아파트가 아니라 30평 이상의 중대형, 그것도 교육 수요를 지닌 지역의 아파트인 것인다. 한데 버블이 몰려있는 부동산이 아닌 다른 부동산의 수요가 늘었다는 것을 자꾸 나팔부는 것은, 정부의 혼이 실린 나팔일 뿐이다.  아직, 당신들 집 괜찮다는 착시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뿐이다. 내가 이 말을 왜 자신있게 하느냐면, 버블 세븐에 집을 가진 사람 중, 벌써 5년이 넘게 집을 매매에 걸어놓고, 아직도 집을 못판 사람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 중 일부가, 올해는 반드시 집을 팔겠다고, 집값을 내리기 시작한 것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버블 세븐을 남의 이야기로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버블 세븐의 붕괴는 주식시장의 패닉과 동일할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부동산과 주식같은 재산 시장의 가격은 실제 가치의 변화와 별개로, 거대한 심리 충격에 의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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