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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경희대 체대사건 반응이 참 슬프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1274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tistics
추천 : 1
조회수 : 44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2/21 18:55:40
이번 경희대 체대사건보면서 저건 죽일놈들이고 나쁜놈들이고 하는데 댓글들 중에 참 슬픈 반응이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학생회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도록 되어있고 학교와 협력하거나 대항해서 학생들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조직입니다.
 
모든 학생회가 경희대 체대처럼 학생회비를 남용하거나 착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같은 경우에는 사업비보다 학생회비가 터무니없이 적게 들어와서 학생회 임원들에게 주는 인당 70만원의 장학금을 전부 학생회비로 기부하고 있어요.
 
그것도 1, 2년이 아니라 10년 정도를 이어지고 있는 전통입니다.
 
 
저희 학생회에서 1년에 사용하는 돈이 1천만원 정도인데(신입생 OT는 제외 - 돈을 따로 받고 회계도 따로 시행합니다.) 받는 학생회비는 300만원 안짝이라서 그걸 장학금을 기부해서 겨우겨우 메꾸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학교에서 학생회비는 필수가 아니라 등록금 낼 때 체크를 해제할 수 있게 해놔서 모두 내는것도 아니에요.
 
근데 그 낸 사람들 명단을 받아와서 그 사람들에게만 주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돈은 매년 부족할 수 밖에 없고 매년 돈을 기부해서 사는거죠..
 
 
이런 학생회도 있고 저런 학생회도 있는건데 요즘 댓글들을 보면 학생회가 뭐 다 저렇지, 돈 다 떼먹는다 이런 댓글들만 있어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여러 교류하는 다른 학교 학생회들도 보면 열심히 적은 돈으로 사업하고 있고 회계 다해서 보여주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당장 저희만 해도 결산, 예산안 다 보여주는데 보여줄 때는 안보고 있다가 나중에 와서 근데 횡령한거 아님? 이러면서 시비거는 분들도 종종 계시구요..
 
새로 입학하시는 신입생들이 잘못된 편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염려해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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