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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안해
게시물ID : gomin_11772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Zha
추천 : 4
조회수 : 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13 23:10:21
오늘 아빠가 알코올 병동에 입원했지
술 때문에 건강에다 태어날 때 부터 안좋았던 간만 더 안좋아졌지

처음에는 그냥 술을 마시는 줄 알았어
엄마 때문에 나랑 동생 때문에 힘들어서

근데 보니까 아니더라

일찍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서
아빠를 6살 때 부터 키웠던 아빠의 누나인 고모가

임파선 암에 걸렸다고
오늘 작은 아빠를 통해서 들었어

그래서 많이 힘들어했구나
그렇게

아빠가 말했잖아
아빠 어제 계단에서 죽으려고 올라갔다며

나라면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지금껏 자신을 키워주고 돌봐준 사람이

죽어버린다면
얼마나 슬플까

처음에는 아무 감정도 안들었어
오히려 아빠가 입원한다고 하니까 더 좋았어

근데 지금에서야 나 슬퍼
지금에서야 깨달았어

아빠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빠의 그 힘든 마음도 모르고
계속 술마시면

다그치고

화내고

정말 미안해
난 정말 못난 딸이야

나같은 딸이 있어서
정말로 힘들었지

정말 미안해

아빠가 퇴원하면
그 땐 전보다 더 잘할게

미안해 아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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