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 의원님, ‘나영이 주치의’ 현수막 어이없네요
아동성폭력 피해자가 받을 고통 아랑곳않고…
누리꾼 “환자를 선거운동 도구…안타깝다”
4·13 총선을 앞두고 서울 양천구(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예비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신의진(52) 새누리당 의원(대변인)이 선거 홍보물에 ‘나영이 주치의’라는 문구를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현수막에 후보자의 정책이나 비전을 소개하기보다 피해 아동 이름을 거론해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신 의원은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트라팰리스 선거사무실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사진과 함께 “새누리당 대표 똑순이 양천구에 왔습니다”라며 “나영이 주치의, 새누리당 대변인, 아이심리백과 저자”라고 밝혔다. 현수막 사진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양천구 목동 주민 문정희씨는 2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나다니다가 현수막을 보면, 누구보다 보호해 줘야 할 어린 아이의 이름까지 써서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지 묻고 싶다”며 “선거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도의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혹시나 피해 당사자나 가족이 현수막을 보게 될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크덕**(@zh***)은 “정신상담의 기본은 내담자의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게 기본이라고 배웠다”면서 “피해자 가족들에게 동의는 구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고상만 인권운동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신의진 의원은 피해 아동이 현수막을 보면 어떤 고통일지 정말 모를까”라며 “그러면서 ‘아동심리백과’ 저자라고 자랑하는 신의진 의원은 당장 현수막 내리고 아이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 < 중.후략 > -------------------------------------------------
<< 한겨레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