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소풍 사진만 봐도 아따맘마 단비같은 볼따구로 한눈에 식별 가능한 유전 홍조인이구요,
엄마 밥 먹을때 가장 피부가 좋다가
외국생활, 타지 직장생활 등등으로 얼굴에 파리가 알 낳은 듯 원인 모를 농포가 잔뜩 올라오고 가라앉기를 반복해서
피부에 붉은 자국이나 농포들이 있습니다.
피부과에서 정확히 진단을 못내리고 여드름과 피부염이 동반 되었다는 말만 들어왔구요,
추측으로는 지루성 피부염이나 구주위염 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트러블+겉기름으로 저를 지성으로 보지만
정작 본인은 너무 건조하여 물과 가습기를 달고 살고 오일 멀티밤 바세린 등등 안써본게 없었어요
(그래도 상태를 호전 시켜주는건 극히 일부 제품 뿐, 갓베아 비판텐 차냥해!)
당연히 기름은 겉도는데 피부는 당겨서 그 좋아하는 화장만 하면 각질 올라오고
예민해서 트러블 심해지고 지워지고 날라가고 번지고 정말 5중고에 살았습니다.
아버지 절친께서 피부과 겸하는 의원 의사여서 압출, 스케일링, 피지 줄이는 레이져, 홍조 혈관 태우는 레이저, 로아큐탄, 부신피질 조절 연고, 재생 관련 레이져 및 화장품, 각질 제거 등등 안해 본 거 없었구요,
만들어쓰는 천연 화장품 - 비누, 클렌저, 샴푸, 선크림, 파우더, 스킨 로션 에센스 등 좋다는 것도 다 해봤습니다.
위클리 루틴으로 스티바 A 쓰고 있고, 기초는 대부분 이솔이예요.
파데도 더블웨어는 트러블 와서 중고나라에 처분하고 맞는거 찾아헤매다 겔랑 뜨뉘드 퍼펙션에 거의 정착 했구요.
난치성 피부라 건강하고 좋은 피부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어쨌든 레이저, 테라피, 시술 등을 하면 순간순간 호전이 있어서 괜찮으려나 했는데
1-2주 지나면 다시 되돌아가고.. 무한 반복이더라구요
그래서 최근 회사 근처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방문, 상담했는데 또 레이저 말고는 답이 없대요.
홍조레이저, 압출, 염증주사 등을 권유 받고 염증약을 받아왔습니다.
염증약은 5일 분 1만 2천원,
레이저(5회), 압출 패키지(3-5회) 는 130-150만원 선 이더라구요.
직장인이지만 그 돈은 큰 돈이고 많이 아까운 돈이예요.
게다가 많은 경험으로 다시 되돌아 온다는 사실도 알고 있구요.
그래서 관련 서적이나 기사같은 것도 찾아봤죠.
그 중 하나 가장 와 닿는게
"피부는 생선을 감싸고 있는 면보자기와 같다. 감싸는 생선이 싱싱하면 수분이 드며들고 깨끗하지만, 안의 생선이 썩어있으면 면 보자기는 당연히 냄새가 나고 부패하고 더럽기 마련이다" 라는 맥락의 (정확하진 않아요^^) 함익병센세의 글을 읽었습니다.
이 분은 '홍조는 포기하세요, 어짜피 안나으니 포기하면 편해요' 를 외친 홍조인의 희망 브레이커기도 하죠^^
어쨌든, 피부는 내 몸 내부의 문제가 반영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근 돈 아낀답시고 하루 한끼 면식을 수행한 자신에게 반성하며
5:2 방식의 간헐적 단식을 했습니다.
토마토, 계란, 샐러드 이런 식으로 성인 평균 1일 섭취 칼로리의 1/4인 500kcal로 하루를 사는 건데 꽤 괜찮았어요
하지만 크게 호전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적게 건강한 것을 먹는 것만으로는 디톡스가 되지 않는 다고 깨달아 주변을 수소문 해
용하다는??ㅋㅋ 한의사를 찾아가 체질 감별 + 체질 식단을 받아왔습니다.
평생 소음인인줄 알았던 사람인데.. 진맥 받고 설문 등 진행 후
동&식물성 지방, 단백질 모두 맞지 않는다는 태양인 쪽으로 식단 받았구요, 다음 방문까지 꼭 식단 지키라는 당부 받고
집에 돌아 가는 길에 장봐서 85% 정도 식단 지키고 있습니다.
(밀가루, 유제품 먹지 말라고 했는데, 집 근처 캬라멜 전문점의 롤케이크와 카라멜쇼콜라가 너무 맛있는 관계로..ㅠㅠ 냠냠 했습니다)
어쨌든, 식단 지킨지 3일 째구요,
피부에는 정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어요
첫 날에 홍조 붉은 기운이 많이 잡혔구요
3일째 되는 오늘은 트러블로 맺히려고 턱 끝에 뾰족하게 맺혔던 예비 트러블들이
영양 공급을 못받고 사그라 들어서 화이트헤드로 클렌징 시 빠지거나
손만 대도 힘 없이 톡 떨어집니다.
최악에서 바로 정상이 된 건 아니지만
최악에서 약악 정도 된 것 같네요
과거 방문과 치료로 인해서 한의학에 엄청난 불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진맥 짚으시고 상담 해 주시는 모습에 설마 하는 기대를 가졌는데
식단 조절 하나로도 큰 변화를 받으니 난치성 피부 질환 있는 분들에게 제대로 된 곳으로 가서 꼭 진단 받아보시고
체질에 맞는 음식 가려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말이 있더라구요
체질에 맞는 음식이 있는데, 다른 음식을 먹는 것은 다른 체질의 음식을 탐하는 절도죄로 그에 응당한 벌을 몸이 받는 거라구요.
제가 간 한의원 원장님이 블로그? 까페? 같은데 적으신 건데,
평생 고기 안먹을 자신은 없고 아직도 체질 확진 전이지만 이게 맞는 것 같아서 최대한 식단 지켜보려구요.
모든 난치성 피부염을 가진 분들이 저와 같은 체질은 아닐거같아요.
그러니 꼭 무얼 먹어야 본인 입이 아닌 몸이 좋아하는지 한번 아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은 부끄러우니 작게 편집해서 올립니다.
참고로 이게 3일 전 -> 오늘의 사진은 아니고 최악 찍었던 2주 전 -> 오늘 사진 이예요
<혐 죄송 BEFORE>
<AFTER>
3일 전은 저렇게 최악은 아니었고, 비판텐 소개 해 주신분? 그 분 감사해요!!
그 분 덕에 각질이 아닌 껍질 올라오는 피부 많이 진정+회복 되었어요. 데일리 케어로 꼭 사용 중입니다. 절대 많이 바르지마세요.. 엄청 찐득해요ㅋㅋ
그리고 셀프 압출로 농포는 적당히 짜서 진정시켰어요 (진정은 이솔 프폴, 핑크징크 또는 마데카솔+스티바 후 아젤리아+크림 섞발)
같은 환경에서 찍은 사진이 아니라 밝기 조절은 안되어 비포가 더 드러워 보이지만,
확실한건 애프터가 많이 좋아졌다는 거예요.
체질 확진 받아도 체질식 유지 할 계획이구요,
어쩔수 없이 고기 땡길때는 고기 그래도 적당히 먹으면서 위로 해야죠ㅠㅠㅠ 몸이 좋아져서 피부에 드러난다는데ㅠㅠㅠ
피부 농포나 염증 올라오는게 진정되면 여전히 홍조레이저와 토닝 등으로 피부 정리는 할 계획 입니다.
-- 엄청 글이 길어져서 3줄 요약 --
1. 지루성 피부염인지 구주위염인지 뭔지 모르는 난치성 피부염이 근 10년 나를 괴롭힘 (호전, 악화의 사이클이 반복)
2. 못살겠다 바꿔보자 하여 양약 의존하다 한약방 문 두드려봄
3. 3일차에 ta-da!! 하지만 레이저는 포기모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