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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핀] 번식장에서의 10년, 모든 걸 빼앗긴 포리.
게시물ID : animal_1533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아빠.
추천 : 10
조회수 : 8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22 16:46:49
포미 메인.jpg
 
평생을 부속품으로 보낸 얄궂은 운명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 그 긴 시간동안 제 욕심을 한 번도 채우지 못하고, 사람의 욕심만을 채워준 가여운 아이가 있습니다.
 
고가에 거래되는 포메라이언, 아이는 그중에서도 빼어난 용모를 갖추었고 풍부한 모량도 인간의 욕심 어린 눈에 딱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렇게 선택된 아이는 태어나 빛을 본지 얼마 안 되어 이름도 갖지 못한 채, 여러 아이들이 좁은 공간으로 신음하는 뜬장 안으로 넣어집니다. 그 곳이 번식장이라는 사실도, 평생을 눈물로 덧칠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지 못합니다.
 
그저 해맑은 표정으로 많은 아이들 속에 파묻혀서는 엄마 품을 꿈에서나마 그려봅니다. 그리고 꿈속에만 있는 행복에 만족해야한다는 사실을 아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알아가게 됩니다. 더 시간이 흐르면 꿈속에서조차 엄마 품의 생김과 그 숨소리마저도 희미해져갑니다.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곳이 없는 아이
 
그렇게 현실에 눈을 뜬 아이, 별다른 방도 없이 사람 손에 이끌려 출산을 경험합니다.
 
제 몸이 부서지는 아픔에서 얻은 첫 아이들. 그리고 젖을 먹이라고 쳐 놓은 좁디좁은 육각장에서 처음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가졌음에 기뻐했겠지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 아이는 이 꿈같은 아이들과 평생을 함께 할 꿈을 꿉니다.
 
이내 부푼 기대는 몇 번 휘적거리던 욕심이 가득한 손에 사라지게 됩니다. 처음으로 아이들이 가득한 뜬장 안에서 홀로인 기분을 느낍니다. 그 과정을 몇 번이고 치르게 되는 아이. 점점 슬픔이 익숙함으로, 그 익숙함이 자신의 한낱 기계 부속품처럼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무뎌지게 합니다.
 
어느덧 10년이 지났습니다. 계속된 출산은 아이에게 몇 개 남지 않은 치아와 힘없이 쪼그리고 앉을 수밖에 없는 뒷다리를 가지게 했습니다. 어떤 다리 운동도 할 수 없는 뜬장 안, 사흘을 나흘처럼 사는 아이에게 더 욕심을 채울 수가 없나봅니다.
 
 
포미의 슬픈 생을 반도 헤아리지 못합니다.
 
그렇게 홀연히 사람 눈에 평가된 쓸모를 잃고 있는 아이를 나주천사의집에서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눈물자국이 자욱한 눈, 그 눈은 아이가 지내온 지난 세월을 말해주었고, 오래 걷지 못하고 이내 주저앉고 마는 다리는 고통을 가늠케 했습니다. 나이를 알아보려 앙다문 입을 열어본 결과, 몇 개의 이빨은 빠진지 오래였고 씹지 못하고 이빨이 빠진 공간으로 차있던 침에 구슬려 불려진 몇 개의 사료를 보며 아이의 아픔이 어떤 것에도 비유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왜 이토록 독한 것인지요? 포리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지도 못하는데, 얼마나 함부로 대하던 손길이었는지요?
 
 
다시 시작된 포미의 삶을 위해...
 
포미에겐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세월이 짧을지 모릅니다. 입양의 기로에서 노령견은 얼마나 차가운 선택을 받는지를 알기에 마음은 더 아프기만 합니다.
 
부디 아이가 나주천사의집의 너른 마당과 방에서 지내며 다리 힘이 새로 붙기를, 쾌쾌하고 매캐한 공기 속에서 고통받아온 눈물자국이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포리가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그리고 포리를 포함한 200여 마리의 유기동물들이 밝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희망의 콩을 선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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