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년 봄 대선 생각만 해도 기운이 쭉 빠진다. 18대, 19대 대선은 어서 투표날이 오길 기대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즐겁게 투표했다. 18대는 결과가 너무 끔찍했지만 내가 적극 지지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었다는 그 자체는 행복했다, 반면 17대는 어쩔 수 없이 투표한데다 결과마저 더럽고 잔혹했다.
다가오는 20대 대선 생각하니 17대 대선이 자꾸 생각난다. 민주당 경선 후보 중에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없다. 나름 다 훌륭하고 대선에 나올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좀... 다들 한 두가지 이상 영 아니다 싶은 점이 있다.
서로 네거티브 공방전 펼치는 것도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우리는 원팀 이러면서 서로 덕담만 하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각 당의 대선주자가 결정되어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면 그 땐 아주 눈뜨고 볼 수 없을 네거티브가 펼쳐질 건데? 그 때를 대비한다는 점에서, 또 결국 같은 편이라 해도 당장은 각 경선 후보들에게 걸린 의혹들을 묻어둘 게 아니라 경선과정에서 풀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과정을 통해 결선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지지를 확장 시킬 수도 있는 것이고.
무엇보다 가장 짜증나는 건, '얘네는 자기네 후보 아닐 바엔 차라리 도리도리 뽑는대요.' '아니, 우리가 아니고 쟤네가 그런대요' 이러는거다. 이간질도 적당해야지. 상대후보 뿐 아니라 내 편이 될 수도 있는 상대의 지지자들을 못믿겠다 선언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경선 후보 중 어느 하나를 딱히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그 중 정말 싫은 사람이 있기는 하다,(그래도 내가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편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닌가 재고찰해보려 노력중이다) 그렇다고 국짐이나 그쪽 인간들이 대통령되는 건 죽어도 싫기에 싫은 사람이라해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면 그 사람이게 내 표를 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