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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
게시물ID : economy_117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환몽
추천 : 3
조회수 : 21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19 02:51:46
사심 가득한 투기꾼의 눈에는, 다른 사람의 정보나 이야기도 투기를 조장하는 이야기로만 보이는 것이다.
 
오늘 중요한 일로 글을 짧게 쓰고 다녀왔더니, 투기꾼이라는 모함 아닌 모함을 보아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긴다.
 
세상에는 당신같은 투기꾼들만 가득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맹자가 말한 것 처럼 인간의 기본인 측은지심을 가진 사람이 훨씬 많은 세상이다.
 
물론 돈이 곧 권력이고 힘이고 생존인 한국형 자본주의 사회에서 견리사의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수 있지만..
 
특히 당신이 IMF에 수많은 사람들이 인세의 지옥을 겪은 모습을 기억한다면..
 
경제적 위기를 경고하는 모습을 단순히 투기의 조장이라고 비난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니, 그 지옥도를 겪고서도 이런 경고를 단순한 투기의 일환으로 치부한다면, 당신은 측은지심도 없는 인면수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승에 대한 고급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은 적어도, 하락에 대한 고급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많은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완전히 무감각한 사람은 당신 생각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내친 김에 몇 가지만 더 이야기 해보자.
 
당신은 정말 투자와 투기가 구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선동을 위해서 한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와 "가격의 변동만을 목적에 둔 투기" 가 구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시장의 기본부터 배워야 할 사람이다.
 
완전 경쟁과 완전 정보를 전제로 하는 이상적인 시장에서는 사실 그 누구도 이득을 볼 수 없거나, 평준화된 이득 - 즉, 절대치로는 이득이 되지만, 상대치로는 이득은 없는 상태 - 만이 존재가능하다. 하지만 그 사이에 인간 특유의 불확실성이 개입을 하게 되어 시장은 불완전하게 움직이며, 이 불완전한 움직임을 이해하고 통제하는 것이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이다.
 
곧, 당신이 회사채 이상의 이득을 바란 순간, 투자는 곧 투기가 되는 것이며, 지구 상에 그 어떤 시장도 완전 시장이 아니기에 모든 투자는 적정이득 자체를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와 투기를 구분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다시 말한다.
 
완전 개방된 완전 경쟁 시장이 아닌 이상, 투자는 곧 투기이다. 이 사실을 정녕 모르고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와 가격의 변동만을 목적에 둔 투기가 구분 가능하다"
 
 이런 말을 했다면, 다음에는 좀더 공부를 한 뒤에 무언가 알고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한다.
 
 
 
두번째로는 고급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사이버 방첩 팀, 내지는 이 게시판에 몇명이 공격을 감행하는 이유는 사실 몇몇 정보가 고급 정보이기 때문이다.
 
근데 참 재밌는 것은, 고급 정보라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눈 앞에 내 줘도 고급 정보임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고급 정보가 가치가 있고, 고급 정보가 고급 정보인 이유는 단 하나,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냥 단순한 사실에 대한 확증이나 물증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고급 정보가 되는 것이다. 마치 토이스토리의 성완 회장 같이 말이다.
 
그렇기에, 대표적인 투자 격언인
 
"루머에 사고 대포 소리에 팔아라"
 
는 사실 어떠한 개미도 실행할 수 없는 격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루머가 루머일 때 알 수 있고, 루머인 순간에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미 그 사람은 개미라고는 볼 수 없는 자 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대포 소리가 날 때 루머를 알게되고, 루머가 루머일 때 들을 수 있는 것도 어깨에 힘 좀 줘본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단순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 그 자체, 혹은 새로운 관점도 사실은 고급 정보에 속하는 정보이다.
 
- 논점 외의 이야기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각이 나서 꼭 언급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기업에서 면접, 혹은 직무 적성 검사에서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았다면, 이는 사실 고급 정보 수집에 해당하는 행위이다. 거기에다 이 때 사용된 아이디어를 어떤 식으로든 사용한다면, 이는 두말할 여지가 없는 지적 재산권 침해 행위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 한국 사회를 볼 때, 이것은 위압에 의한 강제적 행위라고 까지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기업은 지적재산권 사용이라는 명분에서라도 면접비를 지급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몇 년 전, 문학상 심사위원이 출품된 작품과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서 논란이 된 적도 있는데, 이는 작품의 문학성이 아닌 소재 정보의 유용성과 가치라는 측면에서 생각할 때 피고인 심사위원 측의 확실한 지적 재산권 침해 행위라고 생각한다. 단지 아직 한국은 이런 고급 정보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고, 그에 대한 금전적 가치를 일부 고위층을 제외하고는 정확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자본주의의 천국인 미국, 그리고 미국의 현재 대표기업인 애플에서는 이러한 지적 재산권의 분쟁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요청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거부하며, 만일 피드백 등을 통해서 애플에 반드시 아이디어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당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포기 각서를 쓴 것으로 간주한다고 홈페이지 내에 미리 밝혀두고 있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고급 정보란, 시장의 비대칭성을 통해서 돈을 버는 불완전 자본주의 시장의 구조상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모든 정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고급 정보는 남들이 지속적으로 모르고 있거나, 이 정보의 가치를 모르고 있을 때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렇기에 대중의 눈 앞에 고급 정보를 던져주어도 그 고급 정보가 고급 정보인 줄 모르거나, 아예 그것을 믿지 않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시장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고급 정보를 대중이 획득할 때, 이 고급 정보의 가치를 모르기는 할 수 있지만, 이 고급 정보의 진위는 금방 가려지는 편이다. 한데 봉건주의 사회에서는 대중이 고급 정보를 획득할 때, 이 고급 정보의 가치를 알고 있는 지배층은 피 지배층에게 이 고급 정보의 진위 자체를 가려버린다. "라틴어로 된 성경만을 읽어야 한다" 서양의 중세 사회를 관통하며, 종교 개혁을 불러일으킨 한마디이다.
 
그렇기에 준비가 안된 사람에게 고급 정보라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 성숙한 민주 사회, 시장 자본 주의 사회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피동적인 신민들이 아니라, 깨어있는 능동적인 시민들이 필요한 것이 이러한 까닭이다.
 
어쩌면 이렇기 때문에 한국 사회는 질문을 터부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질문할 수 있는 자는 준비된 자이고, 고급 정보를 접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자이며, 봉건 사회를 끝내는 자이자, 지배층의 이득에 반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곳 게시판에는 생각보다 훌륭한 고급 정보들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다.
 
물론 전술한대로 견리사의를 할 수 있는 사람에 비해 측은지심을 지닌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당신들이 돈을 벌 정보는 적지만, 당신들의 손해를 줄여줄 정보는 많다.
 
 
 
나는....
 
사실 이곳에 측은지심도 아니고 견리사의의 정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투기의 목적으로 이곳에 정보를 푸는 것 또한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대체 무슨 마음과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내가 풀 수 있는 마지막 고급 정보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소수만 이해하고 있는 투자의 핵심.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치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먹지도 못하고 단단하기만 다이아몬드, 금이 대체 왜 같은 무게의 쌀보다, 물보다 비싼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 교과서적인 희소성의 문제만을 말할 수 있다면, 아직 당신은 투자할 준비가 안된 사람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 인간을 아는 것. 욕망을 아는 것, 참아 내는 것.
 
이 것이 내가 말해 줄 수 있는 최고의 투자법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는 자. 자신의 욕망을 조절할 수 없는 자. 인내심이 부족한 자. 포커 게임에서 돈을 딸 자신이 없는 자.
 
이런 사람은 어떠한 투자라도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
 
 
 
밤이 늦어서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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