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gomin_117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면증Ω
추천 : 1
조회수 : 62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2/08 05:03:20
오늘은, 정말 오늘 하루만큼은 내가 제일 슬픈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되는거겠죠?
수능 본지 이틀만에 알바 시작.
그리고 일주일만에 부모님이 음식점을 내셨습니다.
평일엔 알바를 하고 토,일에는 부모님 가게에서 도와드렸습니다.
그러기를 석달, 석달동안 3일, 그것도 몸이 안좋아서 쉰 3일을 제외하고 쉬는 날이 없이 나름대로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딱 하루 석달동안 못봤던 친구들을 만나 놀았습니다.
친구집에서 외박을 하고 엄마 연락 안받고 연락 안하고 새벽에 배터리도 나갔겠다 핸드폰 껐습니다.
부모님 연락 안받고 안한거
외박한거
제가 백번천번 잘못한거 압니다
여자애니까 엄마가 더 걱정한것도 압니다
근데 친구들과 있는 그 상황에 엄마가 걱정하고 있을거란걸 알면서도 딱 하루는 괜찮겠지 하며 이기적으로 행동했습니다.
평소에도 친구들과 노느라고, 또 체육관사람들과 운동하다가 시간이 늦어서 등등 외박이 잦은 언니가 새벽3시에 들어오자마자 누군가를 따라 나갔다는 엄마의 혼잣말을 들으며 자는척하고있던 저는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면서 급격히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근데 쓸데없는 자존심에 엄마한테 나의 외박에 대해서 얘기도 안하고 엄마 퇴근시간에 맞춰서 자는척하고있던 저는 그때까지도 엄마와의 대면을 하기가 싫었습니다.
엄마가 무슨말을 할지 너무 뻔해서
똑같은 레퍼토리가 반복될걸 알기에
어쩌면 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저러다 체념하고 자겠지 하는 실낱같은 바람을 갖고 누워있었습니다.
엄마는 저를 깨움으로써 욕심일지도 모를 저의 바람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내가 했던 과거의 일탈을 꺼내어 인간이하로 만들고
손에잡히는 막대기로 누워있는 나를 때리고
주먹으로 얼굴을 손바닥으로 뺨을 때렸습니다
늘 같은 방식
항상 반복되는 일
제가 잠깐 부렸던 욕심은
제가 하루는 괜찮겠지 하고 가졌던 생각은
어김없이 엄마라는 무기로 나에게 돌아왔습니다.
친구들과 놀면서,
엄마 전화를 안받으면서,
엄마가 시킨걸로 딱 보이는 언니의 전화도 안받으면서,
밤새 설잠을 잘 엄마의 걱정을 동시에
막내는 밥을 잘 챙겨먹었을지 하는 걱정을 동시에
그래도 오늘만 나를 위해서 이기적이어보자는 나의 욕심이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입밖으로 내지않은 나의 거지같은 자존심이
나를 향한 엄마의 심한 욕설과
기본적인 인간의 인격이 존재는 하는건지 혼란스러울정도의 비하와
부풀려진 나의 잘못으로 돌아왔습니다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 잴수없는것을 압니다
분명히 저도 잘못한것이 있기에 일방적으로 엄마가 잘못했다고 할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냥 저는 자고일어나면 사그라들 이 감정을
이 느낌을
이 마음과 생각을
어디라도 푸념으로 늘어놓고 싶었어요
누구라도 절 안아주며 괜찮으니 실컷 울어도 된다고 말해줬으면 하는 새벽입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