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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연락하는 문제.. 남편의 눈치가 보여요
게시물ID : wedlock_117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see
추천 : 4
조회수 : 349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8/02/01 18:07:27


 남편도 이 글을 볼지 몰라서 폭파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양해를...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부모님만 찾는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효도의 ㅎ자도 그다지 안 하는 사람이고
 아빠는 먼저 제게 전화를 걸지 않으면 제가 먼저 하는 일은 용건 없인 없습니다.
 엄마랑은 사나흘에 한번 꼴로 카톡이나 통화하는 정도고요.
 저희 집엔 정말 1년에 한번 오실까 말까 해요.
 저는 친정에 한두달에 한번 꼴로 가고, 거의 저 혼자 가요. 남편은 정말 명절 때 아니면 거의 안 간다 보시면 되요.
 친정과 가깝게 의지하며 지내는 분도 많으신데 비해 저희는 그냥 정말 저희끼리 잘 지내고 있어요.
 아 참고로 사위에게 먼저 연락 거의 안 하셔요. 아빠가 아주아주 가끔 술 드시고 한번 전화한다는데, 그것도 3분 안에 끊는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이 연락 횟수가 빈번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시댁은.. 시어머님 혼자 지내시는데 저는 한달에 한번 정도 안부 전화 드리고
 어머님도 용건 있음 남편에게 바로 전화 거세요.
 전화 왜 안 하냐 이런 말씀도 안 하시고 혼자 잘 지내시고 직장도 다니시고요.
 남편은 어머님께 맺힌 감정이 좀 있어서 좋게 얘길 하는 타입은 아니고요..
 효자도 아닙니다. 오히려 어머님 신경쓰고 싶어하지 않고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대해요.
 
 본인이 이래서인지, 제가 부모님과 연락하는 걸 꺼려하는 느낌이 강해요.
 제가 티비 보면서 엄마하고 카톡하고 있으면 '어머님이지?'하면서 저를 째려봐요.
 맞다고 하면 좀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계속 하면 '아직도 해?'라고 옆에서 뭐라고 하고요.
 자꾸 그러니까 눈치가 보여요.
 통화도 말하다가 조금 길게 통화하게 되면(2~30분 정도?) 아직도 통화하냐 그러고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냐고 그래요.
 오랜만에 통화해서 그런다고 하면 이해가 안 된대요.
 당연히 안 되겠죠. 본인은 어머님이랑 1분만에 전화 끊는 사람이니까.

 제가 남편이랑 어디 여행을 갔어요. 간다는 걸 엄마에게 그냥 말했어요. 말할 수 있잖아요 어디어디 간다고.
 엄마도 잘 다녀오라고 재밌게 놀다오라고 했어요.
 여행하다가 사진 예쁜 거 찍어서 엄마한테 카톡했는데...
 왜 엄마에게 여행간다 알렸냐고 뭐라 하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하니.. 제가 말하면 저희 부모님이 자기한테 연락해서 이것저것 묻고 그런다고...
 
 처음엔 너무 서운했는데
 입장 바꿔서, 시부모님이 저희 여행가면 저한테 전화걸어 이러쿵저러쿵 물어오면 저라도 좀 부담되겠다 싶어서
 알겠다고 이젠 말 안 하겠다고 했어요.

 남편은 제가 엄마에게 일일이 건건이 보고한다고 표현하더라고요.
 저는 보고가 아니라 그냥 어떻게 사는지 근황이랑 소식 나누는거라고 하니 그게 보고래요.
 남편은 저희가 어딜 가든 어머님께 말씀드리지도 않고 상의하는 일도 없어요.
 그래서 자기가 그러니까 제가 아직도 부모님께 독립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제가 부모님께 절대 잘하는 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아예 더더더 차단하라고 하니 제 입장에선 좀 난처하기도 해요.
 게다가 시어머님조차 제게 그런 식으로 대하지 않고 모든 건 남편 선에서 딱 자르고 그러니까...
 제가 남편에게 뭐라 말하거나 따질 수도 없겠더라고요.

 중간자 역할 못하는 거 가끔 글 올라오면 욕도 많이 먹고 그러는데
 제가 정말 잘 못하고 있는걸까요? ㅜㅜ
 저 정말 일일이 건건이 보고하고 그러지 않는데... 자꾸 그렇게 남편이 오해하니 슬프네요.
 글구 내 부모님과 연락하는 것도 눈치 봐야한다는 것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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