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학교에 좀 꽉 막힌 어르신 한 분이 계십니다.
원래 좀 부유하게 자라시고 워낙 탄탄대로를 걸어오신 분이라 그런지 젊은이들의 고생을 이해하지 못하십니다.
어느 정도냐면 진지하게 생계를 위해서 취업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면 무슨 대기업의 이사 자리, 엄청난 부, 이런 것을 탐한다고 생각하십니다.
그 분 생각에는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한다라는 개념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또한 정신적인 문제, 즉 우울증과 같은 것으로 힘들어하고 있으면 그건 다 네 정신이 약해서 그런거라고 마음만 굳게 가지면 이겨낼 수 있다고 누누이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우울증을 앓으시던 분은 자살 생각도 몇 번 하시고 약물 치료도 하고 계신 분이셨는데 말이죠
오늘 제가 와보니 그 분과 다른 분들이 모여서 정치 얘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필리버스터 얘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갑자기 "새누리 당 로고랑 어금니 닮은 거 같지 않아? 음식물도 꼭꼭 씹어주고 일 잘하는게 꼭 닮았어"->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글쎄요, 어금니가 잘 썩죠, 선생님도 어금니 많이 썩으셔서 신경치료 하신다고 하셨잖아요? 더 썩으면 뽑아버리고 임플란트 하셔야겠어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무 말씀 안 하시고 앉아 계시더라구요
이상 저의 약 사이다 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