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소개를 하죠. 나이는 83년생 남자고 건축설계일을하고있습니다. 군대는 운이좋게도 면제를 받아 친구들 군대가서 2년동안 군생활할때 전 사회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지요. 대학은 공부를 워낙못해서 못나왔고 고등학교는 공고를 나왔습니다. 사실 특별전형이란것으로 전문대를 갈수있긴하지만 자금적인 문제와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을 다녀야하기땜에 직장에서 싫어해서 못가게됐죠.
전 고등학교때 공부엄청 안했어요. 학교도 잘안갔죠. 겉멋만 잔뜩 부리는 날건달이었어요. 여자좋아하고 노는거 좋아하는 전형적인 양아치. 근데 졸업할라니까 남들은 대학가고 취업하고 그러는데 선생님들은 절 전혀 신경도 안쓰더군요 -┏ 앞길이 막막하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백수생활할순없다 생각해서 이것 저것 알바를하게됐죠. 실업계고등학교에선 3학년때부터 취업에 나가잖아요. 그때 전 제 전공 건축일을안하고 위장취업해서 이것저것해봤죠. 경호원,옷가게,음식점 같은 알바 근데 도저히 적성에안맞더라구요. 일은 일대로 힘들고 늦게끝나서 개인시간도없고 월급도 적고 뭐 그런 나태한생각들이 지배적인때라 한두달하고 그만두곤했죠. 그러다 친구의 권유로 설계사무실에 실습을 한번 나간적이 있어요. 한달 월급 40만원 ㅎㅎ 20살때 할달 내내 일하고 그땐 일도많아서 매일 야근했죠. 물론 야근수당같은거 없어요. 그냥 40만원이 전부였죠. 정말 못다닐줄 알았는데 전벌써 이바닥에서 4년을 돌았네요. 21살때 월급 60만원 으로 오르고 22살때 월급 80만원 으로 오르고 23살때 월급 100만원 으로 오르더군요. 정말 힘들게 버틴거 같아요. 친구들 다군대가버리고 혼자 남아서 쓸쓸히 사회생활했죠. 지금 24살인데 경기가 안좋아서 월급이 안올라요. 친구들 제대하고 물어보죠. 너 경력 그정도면 월급 많이받겠다? 하구요. 그럼 100만원 받는다고 하면 "다들 미친놈 그런대를 왜다니냐?" 라구 그래요. 할말없죠. 뭐 자기들은 죽어도 그런대 안갈거라고 말하는데... 제가 무슨말을 합니까..ㅎㅎ 솔직히 저도 막막합니다. 이정도 월급가지고 어뜨케 살림을 차려 결혼을 할까? 막 이런거 ㅎ 저보다 훨씬 더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시는분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그 두 글(황신혜밴드 관련글들)을 보고 제가 느낀건 그냥 배운사람들이 잘났다고 팬대굴리는걸로밖에 안보이네요. 어디서 훈계입니까. 그상황이 되보지도 않은 사람이 남을 훈계한다는건 말도안되지요. 또 어디서 핑계입니까. 정말 이것저것 가리지않고 취업할곳을 찾아보기나 한겁니까?
돈을 바래서 좋은곳만 찾는다고 하셨지요. 전 처음에 월급 40만원 받으면서 일했는데 전 돈만 바라는 다른 20대와 다른 멋진 넘인가요? 그럼 뭐합니까.. 지금 앞길이 막막해서 답답해 디지겠는데?
반론글 적으신분은 초봉 40받고 맨날 야근하며 일할자신있으세요? 그럴 준비 되있으시면 제가 구해드리죠 일자리. 대학도 나왔는데.. 군대도 다녀왔는데.. 나이가 몇살인데.. 월급 40만이냐? 라고 생각 안한다고 말못하실걸요~
제 상황을 빗대어서 말한건데 아마 저보다 더 힘들게 생활하시는 분들은 제글도 우습게 여겨지실겁니다. 제가 하고싶은말은 20대 백수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있다고 뭐..후에 힘들게 살고싶지않아서 비전없는 직종을 안가고 그런것도 솔직히 옳은 일이에요. 저 나이 24살인데..이거 비전없거든요. 제가 20살때 만약 다른걸했음 지금보다 나을텐데라는 생각 많이해요. 그런 후회없이 살라면 지금 20대가 가려가며 일자리 찾는게 한심한게 절대아니죠.
자격증 얘기도하던데.. 우습게 보더만요. 없는거보다 나아요.
20대 백수분들은 자기 개발에 힘쓰면서 가벼운 알바도 하고 그러면서 좋은 직종을찾아야지 맨날 술만 퍼마시고 사회불평하면서 취업안된다고 욕만하시 마세요. 어릴때 이것저것해보는게 정말 좋은거같아요. 저도 다른거해보고싶은데. 군필에 대학나와야하고 막그런게 너무 많이걸려서 쉽게 못움직이겠더군요.
아 말이 길어지니 정리가 안되네요. 정말 제대 요즘느낀 그대로의 제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월급이고 환경이고 그런걸 떠나서 정말 자기가 하고싶고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세요. 그게 어떤 일인지를 파악하는게 20대일때 할 숙제라고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