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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후기]바람불어 좋은 날
게시물ID : readers_241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뜨신술
추천 : 5
조회수 : 46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25 0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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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날씨가 요란 합니다.
금방 봄이라도 올 것처럼 햇살이 따듯하게 비치더니,
갑자기 먹구름이 요란한 바람을 타고 몰려와 하늘을 순식간에 잿빛으로 덮어버립니다.
겨울내내 잘 내리지도 않던 눈이 한참 바쁘기 시작한 일철에 꾸역꾸역 내리기 시작하네요.
과일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해야하는 시기에는 이런 날씨는 정말 반갑지가 않습니다.
몇겹을 겹쳐 입은 옷도 산골짜기의 차고 매서운 바람은 막지 못합니다.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흙먼지는 계속 눈동자를 까슬하게 만들고
내리는 눈에 미끄러질세라 사다리를 오르내리기가 한층 더 조심스러워 집니다.
집으로 들어 갈까 말까 망설이는 중에 반가운 오토바이 소리가 들립니다.
하루종일 사람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이 곳에 겨우 만날 수 있는 사람 중에 한사람인 집배원 아저씨께서
저를 찾습니다. 착불로 도착한 우편물이 있다고.
'어라, 그런게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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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책이 도착했습니다.
일하는라 정신없이 지내다가 나눔해 주신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마치 멀리서 친구가 찾아온 것처럼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슈슈냥이님께 미안한 맘이 크게 들었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댓글한줄로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지키시려고 우체국까지 가셔서 책을 보내주신
그 수고로움에 책을 받고 한참을 미안했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20160224_201052_HDR.jpg
불 지폈습니다.
주신 분의 성의에 보답하는 길은 책을 가장 재밌게 즐기는 것이겠지요.
일부러 일도 일찍 마치고 장작난로에 땔감 두둑히 넣고 뜨듯하게 즐깁니다.
앞으로 며칠간은 촌구석 긴 겨울밤이 즐겁겠습니다.
20160224_201122_HDR.jpg
허, 참!!!!
입이 심심하다고 단것까지 챙겨 주셨습니다.
몸은 뜨시고
눈은 즐겁고
마음은 기쁘고
입은 달다구리하고
하루종일 추위에 시달린 몸이 제대로 호강 합니다.
20160224_201109_HDR.jpg
그뿐인가요.
아내에게도 받아보지 못했던 손편지(?)까지 주시다니...
진심으로 감사 합니다.
슈슈냥이님 덕분에 2016년 감성과 사랑이 넘쳐 행복이 줄줄줄 흘러 넘치는 한해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음 씀씀이가 이리도 넉넉하신 분이 꼭 생겨야 될텐데...

마지막으로
제가 농사꾼이니 만큼 과일이나 채소 수확하게 되면 넉넉하게 보따리싸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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