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입양 주선하는 쉘터에서 데려온 럭키예요.
한 1-2년 전부터 고양이 입양을 생각하다 어제 저녁에 왔어요. (여긴 외국)
캣초딩이라는 말을 몸으로 체감하게 해준, 6개월 (추정), 남아(였던) 고등어입니다.
초반엔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집안을 구경하고 다니더라구요.
으아...고양이 사진 잘 찍어 올리시는 분들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몇달간 셀터 들락날락 거리며 구경만 하다,
이젠 아무 생각없어진 상태에서 남편이 홀딱 반해 데려온 아이입니다.
남자는 나 하나로 족하고,
개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기는 암컷을 원한다고 주장하던 남편은,
이미 홀딱 빠진 상태에서 거기 자원봉사자들이
고양이는 수컷들이 더 다정다감하다는 주장에, 아주 수긍하고 만족함. (역시 단순 ㅎㅎㅎ)
럭키를 나중에 저희 집에 방문해서 데려다 주기로 하고 나오는데,
(고양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 위함도 있고, 저희 집 상황도 보는 거죠.)
남편이 무슨 종이냐고 묻더라구요.
나) 응??? (누가봐도 그냥 잡종인데???)
남편) 무슨 종이냐고...
나) 왜? 똥고양이...정확히 말하면 domestic short hair
남편) 응??? 저렇게 이쁜데????
음...팔불출 등극이십니다.
화장실 냄새 생각보다 꽤 나네요. 그새 뭐 많이 쌌겠어? (집 온지 18시간도 안됌) 하고 뒤져보니...
묵직하네요. 쪼끄만게....ㅎㅎㅎ
저렇게 사방팔방 다니고 애교도 부리시고, 화장실만 가도 냥냥거리시더니 식사하시고는,
피곤한지 쇼파밑에 숨어서 주무시네요. 아직은 낯선가봐요.
저거 도촬하다 기척에 바로 깨네요. 쉬라고 좀 둬야겠어요.
하도 방방거리고 다니다 조용해져서 한참 찾았네요.